어떤 섬의 크기는 겨우 0.33제곱킬로미터다. 손바닥만 한 크기라고 봐도 될 정도다. 이곳이 최근 몇 년간 보호와 생태 문제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한 익명 게시판 글에 따르면, 이 섬의 멸종위기종을 지키기 위해 반려동물 반출을 논의할 때였다. 동물보호 단체 대표가 "3~4킬로미터 활동반경을 고려해 급식소를 설치하면 된다"고 제안했고, 이에 누리꾼이 "그럼 용궁에 급식소를 만들자는 건가"라며 비판했다는 것으로 보인다. 섬이 얼마나 작은지를 깨닫는 순간 이 발언의 의미가 선명해진다.
그 급식소를 통해 인위적 먹이를 공급받기 시작한 반려동물의 개체 수는 어떻게 변했을까. 약 10년 전 유입된 이후 2018년 40마리 수준이던 것이 2022년에는 120마리에서 180마리 사이로 급증했다는 지적이 있다. 겨우 십 년 만에 수십 배 규모로 불어난 셈인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빠른 증가가 벌어진 배경으로 계획 없는 먹이 공급이 지목된다. 초기 소수 개체들의 근친교배 반복 속에서 이루어진 번식이 손바닥 크기 섬에 백 마리 넘는 개체를 집중시킨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인 것으로 보인다.
과밀 상태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현실은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 영역 확보를 놓고 벌어지는 다툼으로 상처 입고, 전염병이 번지며, 유전적 결함으로 인한 질환이 흔해진다. 자원이 극도로 부족해지면 동족 간 포식까지 일어나고, 굶어 죽는 개체도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다. 이는 한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동아시아의 관광지에서 자발적으로 먹이를 공급받으며 사는 동물들이 모여 있는 여러 곳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물보호라는 명분이 오히려 그 동물들을 가장 열악한 생활 조건으로 내몰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비판에 돌아오는 반응인 것으로 보인다. 개체 수 급증의 문제를 지적하면 "당신은 고양이 혐오자네"라는 낙인이 붙는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정작 전 세계 동물보호 운동의 흐름은 이 비판과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국제 동물권 단체는 동물을 야외에 방치하는 것의 생태적 영향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고, 저명한 동물학자는 중성화만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하며 결국 개체 수 관리가 피할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일부 국가는 기존의 중성화 위주 정책을 폐지하고 보호소 기반 관리 체계로 전환했다는 보도가 전해진다.
이렇게 보면 남는 질문이 하나 있다. 만약 국제 동물권 단체, 저명한 동물학자, 그리고 정책 입안자들이 모두 같은 방향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 개체 수 증가의 문제를 지적하는 행위가 정말 혐오일까. 아니면 과밀 상태를 방치하고 그 문제를 지적하지 않는 것이 아무도 말하고 싶지 않은 진짜 문제를 덮는 방식일까. 동물의 실질적 복지를 진정으로 고민한다면, 감정적인 프레임싸움보다는 현장의 구체적인 조건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 같다.
📌 원문 발췌
유입된 지 10년도 안 되어서 백수십마리로 늘어난 거죠. 인위적인 먹이 공급으로 불어난 결과죠. 생태계 교란을 빼면 애니멀호딩, 불법 번식장과 다를 바 없는 겁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