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지러너 2의 아트스타일이 1편과 확연히 달라졌다고 느끼는 시청자들이 많다. 같은 프랜차이즈, 같은 스튜디오인데 왜 이렇게 다를까 하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에서는 이 차이의 원인을 분석한 글이 올라왔는데, 바로 트리거 스튜디오 내부의 제작진 세대 차이라는 것이었다.

트리거라는 일본 애니메이션 회사의 제작진 구조를 들여다보면, 경험과 기여도에 따라 명확하게 세대로 나뉠 수 있다는 분석인 것으로 보인다. 스튜디오의 초기 색깔을 만들어올린 베테랑 세대가 있고, 그 다음 중견 세대, 그리고 최근 들어 주요 프로젝트의 주도권을 점점 더 담당하기 시작한 신인 세대가 있다는 의미다.

이 구분이 중요한 까닭은 각 세대가 참여한 작품들의 아트스타일이 뚜렷하게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베테랑 세대가 주도한 킬라킬과 초기 엣지러너를 보면 트리거의 시그니처가 극명하다. 튀는 원색 배치, 과감하고 뻗어나가는 듯한 선의 표현, 전체적으로 압도적인 에너지감이 화면을 꽉 채운다. 이것이 트리거라는 브랜드를 처음 만들어낸 핵심 미학이었고, 그 시대의 팬들에게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중견 세대가 주도한 그리드맨에 이르면 그 변화의 중간 지점이 선명해진다. 여전히 원색의 강렬함과 거친 선 표현이 살아 있으면서도, 예전만큼 획일적이지는 않다. 중간 톤의 색감이 더 적극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했고, 화면의 구성도 전과 비교하면 좀 더 정돈된 인상을 준다. 색감의 배치에 있어 새로운 감각의 싹이 보이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최근작인 엣지러너 2와 던전밥에 도달하면, 이 변화가 확실히 다른 국면으로 진입해 있다. 신인 세대 제작진이 주도하는 이들 작품은 원색 중심의 강렬함보다는 선의 절제감과 배색의 섬세함을 앞세운다. 시청자들이 감지하는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여기다. 화면이 차분하다. 색감이 보다 고르게 배치되고 정합되어 있다. 극적 표현보다는 정교함과 절제를 추구하는 태도가 명확히 드러난다.

같은 회사의 작품이지만 마치 다른 스튜디오에서 나온 듯한 느낌이 든다는 반응이 이를 증명한다. 제작 현장의 세대 교체가 단순히 스태프 명단의 변화를 넘어서, 화면 위의 미학과 정서까지 함께 옮겨가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트리거의 초기를 이끌던 베테랑 세대 제작진들이 개척해낸 강렬한 작화와 배색 철학은 그들이 쌓아올린 경험과 감각에 깊이 배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세대는 다른 학파에서 영감을 얻었을 수도 있고, 단순히 현대의 다른 트렌드와 미적 가치관을 반영한 것일 수도 있다. 혹은 회사 차원의 장기적 방향성 변화가 있었을 수도 있다.

본다면, 엣지러너 2에서 팬들이 감지하는 아트스타일의 변화는 단순한 감독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트리거라는 회사 내부의 근본적인 세대 교체가 시각적 결과물로 표현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이 트리거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함께 진화하는 과정인지,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정체성으로의 전환인지는, 앞으로 이 회사가 내놓을 다음 신작들을 살펴봐야만 판단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트리거 제작진 세대가 베테랑(킬라킬/엣지러너 등) 중견(그리드맨) 신인(엣지러너2/던전밥) 이런 식으로 나뉘는데, 그림체 스타일도 딱 저거 기준으로 나뉜다.

원본 출처: 루리웹 베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