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청자가 ***가 출연한 드라마를 보다가 멈춰 섰다. 아시안 배우가 가수 역할을 맡은 장면이었다. 배우는 충분히 매력적이었고, 연기도 수준 높았다. 그런데도 뭔가 거슬렸다.
화면 속 그 캐릭터의 얼굴을 보니 자신이 지금까지 본 다른 서양 콘텐츠들 속 아시안 여성 캐릭터들과 묘하게 겹쳤다. 눈꼬리가 올라간 형태, 특정한 얼굴 조형이 반복되고 있었다.
한두 번이 아니었다. *** 같은 대중적인 게임들에서도 아시안 여성 캐릭터를 보면 거의 동일한 패턴이 나타난다. 개별 배우나 모델의 개성은 사라지고, 어딘가 정해진 '아시안 여성의 기본 틀'이 반복 적용되는 느낌인 것으로 보인다. 마치 서양 문화 생산자들의 머릿속에 '이것이 아시안 여성의 표준형'이라는 설정값이 고착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가장 문제로 지적되는 건 눈의 형태였다. 모든 아시안인이 눈꼬리가 올라간 얼굴을 가진 건 아니다. 동아시아 인구 중 일부만 그런 특징을 보인다. 그런데 서양 미디어에 등장하는 아시안 여성들은 거의 예외 없이 이 같은 외형이 강조돼 있다는 게 이상하다는 거다.
이 지적은 피상적인 취향의 문제를 넘어선다. 모든 아시아 사람의 눈이 같지 않다는 건 생물학적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동아시아 내에서도 지역마다, 인종마다 얼굴의 다양성은 상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십 년에 걸쳐 서양 영화, 드라마, 게임에서 반복되어 온 아시안 여성의 외형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보면, 이 패턴을 오랫동안 굳어진 시각적 스테레오타입으로 읽는 시각이 자연스럽다. 서구권 문화 생산자들이 '아시안 여성'을 표현할 때 자신들이 내면화한 단일한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투영하고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의도적 악의라기보다는, 그들의 미적 기준과 선호도가 무의식적으로 작동한다는 의미다.
흥미로운 건 최근의 변화 시도다. 많은 서양 제작사들이 다양성과 포용성을 내세우며 아시안 배우들을 캐스팅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보면 진전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도 외형의 고정관념은 여전히 작동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즉, 서구권의 문화 담당자들이 '다양한 배경의 인물을 포함하되, 서구의 미적 기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선택하고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바로 포용성의 역설인 것으로 보인다. 표면적으로는 다양성을 강조하면서도, 그 안에서 적용되는 외형 기준은 여전히 매우 제한적이라는 것으로 보인다.
당사자 입장에서 느끼는 감정은 복잡하다. 글 작성자의 표현을 빌리면, 화면 속 아시안 여성 캐릭터는 '자신과 닮은' 존재이면서 동시에 '자신이 아닌 것'으로도 느껴진다. 그것이 서구 미적 기준을 통해 변형된, 자신들이 실제로는 흔히 보지 못하는 얼굴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 이질감이 반복될수록 생기는 질문은 단순하다. 서양 미디어의 아시안 여성 표현이 과연 이 고정관념의 틀에서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
📌 원문 발췌
모든 아시아인의 눈 끝이 올라가 있지 않습니다. 거의 모든 서양 컨텐츠에 나오는 아시안인 눈 끝이 항상 올라가야만 하는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