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중순, 코스피 시총이 4000조를 넘었다. 지수는 4800대였다.
불과 5개월 후. ***와 *** 두 종목의 시가총액이 합쳐서 4000조를 돌파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총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지수가 9000을 유지하려면 얼마나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할까. 그만큼의 신규 자금이 실제로 들어오고 있을까.
한 익명 커뮤니티 글에서 나온 질문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의 관찰은 씁쓸하다. 더 이상 들어올 자금이 마땅치 않다는 쪽인 것으로 보인다.
지수 8000 이하일 때는 상황이 달랐다. 개인 투자자들이 예금을 깨서라도 시장에 유입되곤 한 것으로 전해진다. 흡수력이 충분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주식 시장도 공급과 수요의 논리로 움직인다. 지수가 낮을 때는 그만큼의 자금을 받아줄 투자자들이 충분했다는 얘기다.
그런데 9000 근처가 되자 판이 바뀌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리밸런싱과 수익실현으로 빠져나가는 와중에 개인만으로는 그 수요를 맞춰주기 어렵다는 게 느껴진다는 것으로 보인다. 결과는 명확한 것으로 전해진다. 폭등과 폭락이 반복되면서 변동성이 심해진다. 수급이 부족하니 가격 발견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셈인 것으로 보인다.
이 구조적 문제는 개인 투자자의 포트폴리오에도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글쓴이는 많을 때 고배당 ETF를 제외하고도 10개가 넘는 단일 종목과 섹터 ETF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분산 투자의 기본을 따르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두 달 사이 전부 정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남은 건 단 4개다.
그 4개마저도 ***와 ***에 집중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글쓴이의 선택지는 제한적이었다. 예금 바닥이 났으니 더 이상 신규 자금을 투입할 수 없고, 남은 자금을 소수 종목에 몰아주는 것밖에 없었던 셈인 것으로 보인다. 대수롭지 않게 들릴 수 있지만, 이런 개인 투자자가 시장 전체에 늘어난다면?
시장을 지탱할 수급의 다양성이 완전히 무너진다. 대부분의 자금이 두세 종목에 쏠리면, 나머지 종목들의 유동성은 계속 악화된다. 결국 코스피는 명목상 지수만 올라가고, 실제로는 투자 가능한 종목이 줄어드는 역설에 빠진다.
이런 상황에서 정책당국의 뚜렷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코스피 개혁안이라든지 코스닥 활성화, 혹은 개인 투자자들이 장기 투자로 시장에 오래 머물 동기가 될 만한 정책 후속조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정부가 제시할 만한 비전이나 인센티브가 부재한 것 같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버블 붕괴의 전조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을 돈의 흐름이라는 렌즈로 봤을 때, 수급 유입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않는 구조적 문제는 명확해 보인다. 글쓴이의 진단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그런데 더 들어올 돈이 마땅치 않다고 합니다. 이제 9000 가까이 오고 외국인이나 기관이 리벨런싱으로 수익실현으로 빠져 나갈적에 개인만으로는 받아줄 자금이 충분치 않아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