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프랑스 월드컵은 한국 축구 역사에서 유독 가슴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조별리그를 전패로 마감한 그 대회, 특히 한국-네덜란드 전의 5:0 스코어는 절망의 크기를 숫자로 표현한 것처럼 느껴진다.

이것은 단순한 패배가 아니었다. 당시 축구계에 종사하던 사람들도, 팬들도 그 수치의 무게를 견디기 힘들었다. 첫 번째 골을 내주는 순간부터 경기의 방향이 정해졌고, 끝나는 순간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두가 알았다.

결과는 신속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국대 감독인 ***는 경질되었다. 성적 부진에 따른 책임론이 터져나왔고, 감독 교체라는 '결단'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더 흥미로운 것은, 당시 축구계에서 이런 상황을 설명하던 방식이었다. "감독이 총알받이"라는 표현이 공공연히 나돌았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 말은 단순한 자조가 아니었다는 평가가 있다. 그것은 당시 한국 축구의 책임 구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언어였다는 분석인 것으로 보인다.

5:0 완패가 나오려면 여러 층위의 요인이 얽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의 개인기, 팀의 조직력, 감독의 전술 선택, 협회의 사전 준비, 당시의 국내 리그 수준 등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책임이 감독 한 사람에게 몰려 있다는 현상은, 당시 축구계의 구조적 특성을 보여 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1990년대 후반 한국 축구는 지금보다 국제 경쟁력이 훨씬 낮았다는 평가가 일반적인 것으로 보인다. 해외 진출 선수도 적었고, 국내 프로 리그도 아직 걸음마 단계였다. 월드컵은 국가 대표의 무대인 만큼, 국민의 기대와 현실의 괴리가 컸다. 그 괴리가 클수록, 책임의 화살은 더 예리하게 한 곳을 향하는 경향이 있었다는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이 국제 무대에서 부족함을 드러내도, 그것은 "감독의 능력 부족" 또는 "감독의 전술 미흡"으로 환원되기 쉬웠다는 관찰이 있다. 시스템의 결함, 개선이 필요한 구조적 문제는 뒤로 물러나고, 그 책임이 한 명의 어깨에 얹혀지는 현상이 반복되었다고 볼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28년이 지났다. 한국 축구는 많이 나아졌다. 손흥민, 조규성 같은 선수들이 유럽 리그에서 활약하고, 국가대표팀도 월드컵에서 여러 번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리그 수준도 크게 올라, 아시아 클럽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는 수준에 이르렀다.

하지만 당시의 5:0 완패와 그뒤의 감독 경질이 남긴 질문은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그것은 스포츠를 넘어선다. 조직 내에서 실패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배분하는가 하는 근본적 물음이기도 하다. 한 사람에게 모든 책임을 집중시키는 방식이, 실제로 문제 해결과 개선을 가져오는지, 아니면 진정한 원인을 외면하는 것은 아닌지를 묻게 하는 사례로 남아 있다.


📌 원문 발췌

한국이 5:0으로 패배했고, 당시 국대 감독인 ***는 경질되었다.

원본 출처: 루리웹 베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