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하나가 고부 관계의 미묘하면서도 반복되는 구조를 드러낸다. 작성자는 매년 시아버지, 시어머니, 남편, 그리고 남편의 여동생 생일을 챙긴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어머니와 시아버지 생신은 물론, 남편과 여동생의 생일이 하루, 이틀 차이라 한날잡아 함께 챙기기도 한다고. 그런데 자신의 생일은 해마다 조용히 지나간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댁 어른들에게서 축하 전화도, 메시지도 없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몇 해를 이렇게 반복했다고.
흥미로운 부분은 작성자의 반응인 것으로 보인다. 생일을 안 챙겨주는 것 자체에 분노하거나 상심하지 않는다고 명확히 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히려 시댁 모임이 줄어드는 것이 본인 입장에서는 편했다는 솔직한 토로다. 강제되는 가족 행사나 집단 활동 대신 독립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정확히 무엇이 문제였을까. 그것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지점이 있다.
핵심은 말과 행동 사이의 거리다. 시댁 어른들은 자주 "너를 친딸과 다름없이 생각한다"는 표현을 쓴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어머니는 특히 이 말을 입버릇처럼 한다고. 마치 며느리를 친가족으로 완전히 받아들였다는 신호처럼. 그런데 정작 친딸이나 아들들에게는 자동으로 챙겨주는 생일 축하가 며느리에게는 건너뛴다. 이는 그 말이 얼마나 진심인지, 아니면 관계를 부드럽게 유지하기 위한 형식적 수사에 불과한지에 대한 의문을 자연스럽게 남긴다.
더욱 복잡한 층위가 있다.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자주 직접 연락받기를 원한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남편을 통한 연락이나 간헐적인 카톡 한 번씩은 부족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마치 며느리가 정기적으로 진심 어린 안부를 직접 전해야 한다는 기대. 그런데 작성자는 원래 "각자 집엔 각자 연락하자"는 원칙을 지켜왔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남편이 부모님과 연락하고, 자신은 필요한 경우 남편과 함께 스피커폰으로 인사하는 식으로. 과일 같은 것을 받아도 남편의 답례 연락으로 족하게 여겨왔다는 의미다. 그런데 시어머니는 그것을 충분하다고 느끼지 않는다. 마치 며느리가 직접 감사를 표해야 관계가 성립된다는 무언의 요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연락과 챙김, 배려의 '의무'가 한쪽 방향으로만 흐르는 구조인 셈인 것으로 보인다.
더욱 흥미로운 건 시어머니의 또 다른 발언인 것으로 보인다. 자주 이렇게 말한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너와 낮에 만나 쇼핑도 가고 커피도 마시고 싶어." 마치 며느리와의 친밀한 시간을 갈망하는 듯한 표현. 그런데 정작 시어머니 자신의 친딸과는 일상적으로 이런 활동을 함께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실제 관계에서는 못하거나 하지 않는 일을 며느리에게만 요구하는 형국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며느리를 향한 기대가 얼마나 비현실적인지를 보여준다. '친딸 같은 정서적 친밀함'을 원하면서 동시에 '친딸보다 더 세심한 배려와 주의'를 기대하는 모순이 한 신체에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고부 관계에서 '호혜성의 부재'는 자주 지적되는 문제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관계 유지를 위한 노력(연락, 방문, 챙김)을 감수해야 한다는 기대 속에서, 작은 행동 하나 — 생일 축하처럼 — 는 상징적 의미를 갖게 된다. 그것은 단순한 인사가 아니라 "너를 가족으로 인정한다", "너를 충분히 소중히 여긴다"는 신호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그것이 생략되면 "나는 그 정도로 취급받는 사람인가"라는 의문이 생기는 것도 자연스럽다. 물론 며느리 본인은 그 정도로 상심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관계의 대칭성이 무너졌다는 감각은 남는다.
작성자는 최근 이 모순을 직설적으로 얘기할 생각이라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번 더 연락 문제로 지적받으면, 그동안 갖고 있던 의문을 던지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며느리 생일 패싱이 고부 관계에서 당연한 관행인지, 그러면서도 친딸 같은 따뜻한 연락을 정기적으로 받길 원하는 것이 정당한 기대인지에 대해.
📌 원문 발췌
평소엔 널 친딸과 다름없이 생각한다 말만 하시고 제 생일에 축하인사 한번 없으시면서, 왜이리 제 연락에는 집착하실까요? 시어머님은 입버릇처럼 난 너랑 낮에 만나 백화점도 가고 싶고 커피도 마시고 싶고.. 그런얘길 하시는데 당신 친딸이랑도 일상적으로 안하는걸 왜 며느리와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