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차 아기의 이유식을 막 시작한 시점이었다. 하루에 한 번 정도 미음을 주는 초기 단계에서 남편이 자신이 먹던 빵 조각을 아기 입에 살짝 넣어준 일이 있었고, 엄마는 이를 발견하고 더 이상 그러지 말 것을 명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남편은 "밀가루 맛을 알면 담백한 이유식을 거부하게 될 수 있다" "단맛에 익숙해지면 문제다"라는 지적에 대해 오히려 반박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 수박은 왜 줬냐"는 것이 남편의 주된 논리였다. 엄마가 과일망에 수박을 담아 한두 번 먹여본 경험을 남편도 알고 있었는데, 이를 빵을 준 것과 똑같은 선에서 비교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단맛이면 단맛인데, 이미 단맛을 준 상황에서 지금 빵도 같은 거 아니냐"는 식의 재반박으로 발전했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간과한 부분은 수박과 빵이 실제로는 영양학적·생리학적으로 상당히 다른 식품이라는 것으로 보인다. 이유식 초기 아기는 새로운 식품에 노출될 때마다 '맛 학습'이라는 신경 발달 과정을 거친다. 과일망으로 제공되는 수박은 수분이 많은 천연 당류이고 알레르기 위험도 낮지만, 밀가루 기반의 빵은 글루텐이라는 단백질 노출, 가공 과정에서 첨가된 당분, 그리고 아기가 깨물고 삼키는 데 필요한 턱 근력이 아직 발달하지 않은 시기에 질식 위험까지 포함된다. 또한 과일망은 아기가 흡수할 수 있는 양을 자동으로 제한하지만, 빵은 아기 손 안에서 부스러기가 떨어져 나가면서 통제 불가능한 양을 섭취할 수 있다. 남편의 "단맛"이라는 일관된 기준은 이들 식품 사이의 위험 요소들을 간과한 것으로 보인다.
더 심층적인 문제는 내용 자체보다도 소통 방식에 있었다. 엄마가 여러 번 "절대 주지 마"라고 강조한 그 단어가 남편의 기분을 상하게 한 것으로 전해진다. 남편은 "절대"라는 표현에 꽂혀 "그럼 니 말이 법이냐", "코 귀에 걸리는 소리 하지 말라"며 반발했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유식 정보나 아기 건강보다는 자신의 의지가 제약받는다고 느껴진 데서 비롯된 저항으로 보인다. 매번 같은 상황이 반복될 때마다 이 패턴이 되풀이되면서 "내 지적이 남편을 통제하려는 건가" "남편이 정말 육아에 참여하려는 건가"라는 의심과 신뢰 문제로 악화되는 악순환에 빠진 것 같다.
결국 이 부부의 갈등은 "아기가 어떤 음식을 언제 먹어야 하는가"라는 기본적인 육아 원칙이 처음부터 공유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남편도 아기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과 함께 자신의 양육에 대한 의견이 무시당한다고 느끼는 답답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인도 반복되는 같은 실수를 막으려다 보니 강한 표현이 나온 측면이 있을 수 있다. 다만 원칙과 금지가 계속 강조되면 남편 입장에서는 육아에 참여할 때마다 스스로가 '범죄자'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원문 발췌
남편이 아기 입에 빵을 줘서, 밀가루 맛을 알면 이유식을 먹지 않을 수 있다며 제지했더니, 절대라는 단어에 꽂혀서 '니 말이 법이냐' 한다.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