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아침부터 시장의 긴장이 풀렸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문제가 정상화되었다는 뉴스는 시장의 초반 강세를 견인했다고 전해진다. 국채 금리도 한 폭 내려앉았다. 이런 배경 속에서 다우지수는 소폭이지만 상승세를 유지했고, 세계 시가총액 거인들도 저마다 약한 상승을 그렸다. 장 시작은 평온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장의 분위기가 뒤바뀌었다. 한 대형 금융기관이 관리하는 사모펀드에서 투자자들의 대규모 환매 요청이 몰린 것이 알려졌다. 금융사는 환매 신청의 일부만 수용하고 나머지는 출금을 제한했다고 전해진다. 이 소식이 시장에 퍼지자 투자자들 사이에 사모신용 펀드 시장의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증가했다고 전해진다. 사모펀드는 유동성이 낮은 자산 특성상, 환매 제한 소식이 투자자 불안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기업의 잉여현금흐름이 대규모 적자로 돌아섰다는 뉴스까지 터졌다. 시장 후반부로 갈수록 변동성이 확대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옵션 거래의 청산 물량이 추가로 나왔을 가능성도 지적된다.
그런데 장 마감 후 시장은 반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반도체 업체의 실적 발표가 이전의 불안을 한 방에 무력화시켰다. 회사가 공시한 실적은 컨센서스(시장 예상치)를 30% 이상 상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분기 매출은 예상치보다 50억 달러 이상 크게 웃돌았다. 다음 분기 이익 가이던스도 시장 예상을 크게 능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층 주목할 것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향후 5년간의 장기 공급 계약 16건을 새롭게 체결했다는 발표였다. 이들 계약은 테이크오어페이 방식으로, 고객들이 일정 규모 이상의 물량을 의무적으로 구매하거나 그만큼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구조다. 이는 단순한 실적 개선이라기보다는, AI 인프라 구축 수요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해당 업체는 시간 외 거래에서 13% 이상 폭등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폭등의 파급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국내 반도체 관련 종목들도 시간 외 거래에서 5% 이상 상승했다고 전해진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장 마감 기준으로 혼조 마감했으나, 시간 외 거래에서는 상승 신호를 보였다. 다만 모든 섹터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았다. 양자 컴퓨팅 관련 종목들은 5~8% 대의 낙폭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주 로켓 기업과 일부 대형 기술 기업들도 하락장으로 그려졌다. 한 검색 엔진 기업에서는 AI 연구 부서의 핵심 인력 2명이 퇴사했다는 뉴스가 흘러나왔고, 장 후반부에 주가 하락으로 전환했다고 전해진다.
이제 한국 증시의 방향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오늘 밤 미국의 경제 지표들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시된다. 물가 지표와 1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가 발표될 예정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환율도 변수다. 달러원 환율이 1,543원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환율 악화가 수출 기업의 수익성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가 핵심이 될 것 같다는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추가로 러셀 지수의 최종 리밸런싱이 금요일에 반영된다고 알려져 있어, 이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반도체 호재는 분명하지만, 이런 부담 요인들이 얼마나 이를 제약할지가 내일 증시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원문 발췌
*** 실적 (장 마감 후 발표) — EPS 25.11달러 (예상 19.5
22달러 대폭 상회) / 매출 415억달러 (예상 359억달러) / 장기계약(SCA) 16건 체결 — 20262030년 5년 테이크오어페이 방식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