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입자들이 전셋집을 구할 때 거실, 방, 주방을 제대로 보지도 못한 채 계약을 결정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노룩(No-Look) 전세'라 불리는 현상인데, 매물이 얼마나 빠르게 소진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신호탄인 것으로 보인다. 내부 구경을 위해 시간을 잡는 며칠간의 짧은 기간에도 다른 세입자에게 선점당할 수 있다는 절박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시장의 '전세 부족' 신호는 숫자로도 명확하게 드러난다. 최근 전세수급지수가 182.5를 기록했으며, 특히 강북 14개 구에서는 지수가 189.3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수치는 2020년 12월(189.8) 이후 약 5년 6개월 만의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 수치가 클수록 세입자 수요가 공급을 크게 앞지른다는 의미인데, 과거 데이터상 189라는 수치는 이미 '전세 대란'이라 부르기에 부족하지 않은 상황으로 인식되어 왔다는 시장의 지적이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과거 5년 전의 위기 상황과 비교하면 심각성이 더욱 두드러진다. 2020년 하반기의 전세 위기 당시를 보면, 서울에서는 재개발과 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4만9000가구에 달하는 신규 입주 물량이 공급되었다. 그런데도 전세금이 비정상적으로 폭등했던 시기다. 당시 규제 정책이 오히려 시장 가격을 급등시키는 역효과를 낳았다는 평가가 나왔던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2026년 현재 상황은 이와 정반대다. 서울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8880가구(추정치)로 집계되고 있으며, 이는 전년 대비 41.7%나 감소한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서 가장 큰 낙폭이라는 점에서 수도권 전세 시장의 충격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다. 지난달부터 지수가 5개월간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했고, 초기 160선에서 170, 180, 190 근처까지 연이어 돌파한 모습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된 배경을 분석해보면, 단순한 물량 감소 이상의 복합적 요인들이 얽혀 있다고 지적된다. 신규 입주 물량이 줄어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심각한데, 기존 주택에서의 재건축·재개발로 인한 이주 물량도 동시에 발생하면서 전세 시장의 공실을 더욱 심화시킨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로 평가되며, 수급 불균형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으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를 더욱 우려하는 중인 것으로 보인다. 산업 분석 기관의 전망에 따르면 앞으로 전세금이 3.6% 추가로 상승해 연간 5% 인상이 예상된다고 보도되었다. 특히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상승률이 전국 평균보다 더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시되고 있다. 더욱 주목할 부분은 급등한 전세금이 결국 매매 가격 상승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무주택 세입자들의 주거 사다리가 한층 더 높아지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원문 발췌

올해 들어 서울 강북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전세금이 급등하면서 2020년 수준의 전세대란이 현실화했다. 반면 2026년 서울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8880가구(추정치)로, 전년 대비 41.7% 감소했다.

원본 출처: 더쿠 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