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년차인 한 여성이 가정 내 알코올 문제로 복합적인 갈등을 겪고 있다는 경험담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됐다.
글쓴이의 친정 아버지는 어린 시절부터 음주 문제가 심했던 인물인 것으로 보인다. 매일같이 술을 마신 채로 귀가했고, 길에서 쓰러지거나 유리를 깨먹는 사건까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혼자가 된 이후로는 음주량이 더욱 증가했고, 현재 60대에 접어든 그는 하루라도 술을 마시지 않으면 손이 떨릴 정도의 알코올 의존 상태에 이르렀다. 의료진으로부터 돌연사 경고까지 받았으나, 의사를 믿지 않는다며 병원 치료를 거부하고 있다.
글쓴이는 과거 입원을 강력히 권고했으나, 오랜 시간 동안 타이르고 설득해도 아버지의 태도가 변하지 않자 점차 포기 상태에 빠졌다. 아버지의 음주 문제를 어쩌할 수 없다는 심리적 체념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결혼 후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시어머니의 존재였다.
흥미롭게도 시어머니는 과거 왕년의 음주가였다. 건강상의 이유로 수술을 받은 후 본인 스스로 술을 끊기로 결심했고, 실제로 단주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그런데 글쓴이의 친정 아버지가 음주를 즐기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시어머니의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급 술을 선물하고, 만날 때마다 왕창 술을 먹이는 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이를 시어머니의 '대리만족'으로 해석한다. 본인이 포기한 음주를 타인을 통해 간접적으로 즐기는 것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시어머니에게 여러 번 설득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좋은 말로 부탁했고, 가족 상황을 진지하게 설명했으며, 심지어 어린 시절의 상처까지 눈물을 흘리며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귀 기울이지 않았다. 자신의 가정이 화목했기에 알코올 의존 가족의 고통이 와닿지 않는다고 여길 뿐인 것으로 보인다. 시어머니는 친정 아버지가 외로워 보인다며, 자신이 그 외로움을 이해한다고 반복할 따름이었다.
처음 상견례 때부터 시어머니와 친정 아버지가 '잘 맞는다'고 느껴 서로 연락처를 교환했고, 이제는 글쓴이와 남편 없이 자주 만나는 상황이 되었다. 당사자 두 사람이 독자적인 관계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가 계속 부탁하자, 시어머니와 친정 아버지는 눈치를 보면서 몰래 만나고, 술을 택배로 보내는 방식으로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글쓴이도 그 사실을 인식하고 있지만, 더 이상 제재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이 상황이 글쓴이에게 매우 큰 부담이 되는 이유는, 친정 아버지에게 문제가 발생하면 그 책임이 자신에게 돌아온다고 느끼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남편의 어머니가 술을 권했더라도, 응급 상황에 처리해야 할 사람은 결국 글쓴이 자신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시댁 식구들 앞에서 술에 취한 아버지가 무분별한 말과 행동을 할 때, 그로 인한 수치심은 모두 글쓴이가 감당하게 된다.
더욱 극심한 분노를 불러오는 부분은, 시어머니가 글쓴이의 친정 아버지를 두고 한 행동과 발언의 이중성인 것으로 보인다. 시어머니가 시댁 식구들에게 친정 아버지가 얼마나 뛰어나고 훌륭한 사람인지 자랑한다는 것으로 보인다. 마치 딸이 똑똑하게 자라난 이유가 아버지의 덕분인 양 이야기한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글쓴이의 아버지는 딸의 나이가 몇 살인지, 생일이 언제인지조차 모른다. 딸이 어느 대학교를 졸업했는지, 지금 어느 회사에서 일하는지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뉴스에서 딸의 이름이 나온다 해도 인식하지 못할 정도의 무관심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의 성장과 성취는 전적으로 자신의 노력으로 이루어졌는데, 시어머니가 그 성과를 아버지의 것인양 포장해 자랑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글쓴이에게 극심한 모욕감으로 다가온다.
결국 글쓴이가 직면한 문제는 단순하지 않다. 어린 시절부터 포기했던 아버지의 음주 문제가, 결혼이라는 새로운 관계로 인해 다시금 자신의 삶에 침투해 온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그것을 중개하는 시어머니는 악의 없이 행동하고 있기에, 글쓴이의 불만과 분노를 표출할 방법도 막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어머니는 자신이 친정 아버지에게 해주는 일이 '관심'이고 '이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이 악순환을 끊어낼 수 있을지, 글쓴이를 포함한 이들이 현실적인 해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 원문 발췌
지금은 하루라도 술을 안마시면 손을 떨정도로 알콜중독이 심한 상태이고 병원에서는 돌연사 경고도 받은 상태인데, 저희 아빠가 술을 좋아하는 걸 알고 아빠한테 틈만나면 고급 술을 선물하고 만나면 왕창 술먹이는 걸로 대리만족을 하십니다.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