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5년차, 그는 '헤어지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매주 싸우는 것이 너무 지쳤다고 한다. 2년을 넘어가며 두 사람의 성향 차이가 명백해졌다. 갈등 해결 방식, 말투, 취향—모든 게 달랐다. 한때 시간이 고칠 거라 믿었을지도. 하지만 더는 버틸 수 없었다. 그런데 그 말에 연인은 울며 붙잡았다. 양가는 이미 친했고, 분위기가 좋았다. 자연스럽게 결혼까지 흘러갔다.
그 선택의 무게는 이후 8년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불일치가 명확할 때 멈출 수도, 나아갈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 많은 사람이 비슷한 지점에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택한다. 감정적 불안정보다 주변 시선이 더 강하게 작용할 때다. 혼인이 되자 그 갈등의 틀은 더욱 단단해진 것으로 보인다.
결혼 후 말다툼은 빈도만 늘었다. 아내가 문제 삼은 것은 남편의 표현이었다. 의도와 무관하게 공격적으로 느껴진다는 뜻이었다고 한다. 남편은 언어를 다루는 일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30년을 그 방식으로 살아온 자신이 부정당하는 듯했다고 한다. 처음엔 설명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의도가 다르다고, 그렇게 받아들였다면 미안하다고. 하지만 닿지 않았다. 싸움이 생기면 자리를 떠나는 것을 택하게 되었다.
더 깊은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아내가 남편의 결정을 믿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선물은 반품해서 돈을 받기를 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행지 호텔도 남편의 선택은 참고만 될 뿐 아내가 고른 곳으로 정해졌다. 처음엔 배려라 생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복되다 보니 남편의 주도권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결정할 때마다 아내 눈치를 살피게 되었다. 생일 선물도 고르는 대신 돈을 주었다. "말 안 해도 알아서 잘하라", "센스가 없다"는 말이 습관처럼 나왔다고 한다. 자존감은 천천히, 자신도 모르게 깎여나간 것 같다.
부부 관계는 더 척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1년에 두어 번 정도. 아내는 모든 것이 완벽해야만 가능하다고 했다고 한다. 퇴근 후 피곤하면 안 되고, 쉬는 날도 피곤하면 안 되고, 다음날 일이 있으면 안 되고, 강아지가 깨 있으면 안 되고, 저녁에 고기를 먹어 입냄새가 날까 피하고, 침대에선 여행 갈 때만. 이 모든 조건 속에서 1년에 두어 번은 거의 없다시피였다.
어느 5일 연휴, 아내가 충분히 쉴 수 있다며 좋아한 것으로 전해진다. 남편은 이번엔 자신을 위해 시간을 낼 거라 기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첫 날은 일 때문에 피곤하다며 먼저 잠들었다. 둘째, 셋째, 넷째 날도 마찬가지. 남편이 함께 산책을 다녀온 날도 역시 피곤하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섯째 날, 영화를 본 후엔 "내일 출근이니 다음으로 미루자"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반복이 6년을 넘어갔다.
6년이 지나자 남편도 포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더는 청하지 않았다. 성욕이 떨어졌다고 한다. 그러다 임신의 시기가 오니 아내가 조심스레 꺼냈다. 6년 만에. 남편의 감정은 '숙제'였다고 한다. 더 이상 연결과 사랑의 신호가 아니었던 것 같다.
남편이 결혼 때부터 원한 것이 하나 있었다. 자신이 늦게 출근하니 아내가 배웅을 해주고, 퇴근할 때 "고생한 것으로 전해진다"며 맞이해주는 것. 2미터 남짓한 거리를 걸어 나누는 그 작은 의식. 8년, 신혼부터 지금까지 그것은 '자신만의 바람'으로 남았다고 한다.
일상의 작은 루틴은 단순한 인사가 아닐 수 있다. 자신이 이 집에 속한다는 신호, 필요한 사람이라는 확인, 함께한다는 증명. 그것의 부재가 8년을 조용히 깎아낸 것으로 보인다. 자존감뿐만 아니라 소속감까지.
곧 아이가 태어난다고 한다. 감사한 일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동시에 불안하다고 한다. 아이에게 화목한 가정을 보여주고 싶은데, 자신이 아내를 진정으로 존경하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아이도 자신을 아버지로 존중할까. 아니면 어머니처럼 경시할까 하는 두려움이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결정했다고 한다. 아이가 성인이 되어 결혼할 때까진 이 악물고 버티겠다고. 아버지가 필요 없어질 때까지 곁에 있어야 한다고. 하지만 그 결심 속에는 묵직한 질문이 남아있다. 화목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 공허한 집에 혼자 돌아오는 것 사이에, 정말로 아이는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아니면 자신도 모르게 같은 패턴을 아이에게 물려줄까.
📌 원문 발췌
뉘여있던 몸을 일으켜 2미터 남짓한 거리를 걸어 서로에게 건네는 이 인사가, 서로의 하루에 행복을 빌어주고 긴 하루 끝에 서로의 노고에 존중을 표하는 이 별것도 아닌 인사가 왜 그렇게 고픈지 모르겠습니다...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