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누리꾼이 X(구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게시물의 요지는 서울의 음식 문화를 두 가지 언어로 나누는 것으로 보인다. 한쪽은 "만두의 간이 슴슴하면서도 육수와 함께 먹을 때 감칠맛이 소금간처럼 느껴지고 육향을 입에 담그는" 식의, 섬세한 맛을 설명하는 언어다. 다른 한쪽은 "100만 조회수, 점심 웨이팅 3시간"이라는 숫자와 통계로 이루어진 언어다.

게시글은 이 대비를 통해 한 가지 질문을 던진다. 왜 먹어본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맛의 표현—이북식 냉면의 "동치미 같으면서도 쿰쿰하지 않은" 그 미묘한 감각—은 사람들의 눈을 끌지 못할까. 반면 "웨이팅 3시간"이라는 정보는 왜 그토록 강력하게 작동하는가. 이것이 단순한 음식 담론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언어가 사회적으로 통하는가를 묻는 질문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맛을 말하려면 어느 정도의 경험이 필요하다. 동치미의 시원함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그 음식을 먹어본 사람, 그리고 그 맛을 아는 사람과만 대화가 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00만뷰"나 "웨이팅 3시간"은 클릭 하나로 확인할 수 있는 정보다. SNS 시대에는 이런 객관성, 혹은 최소한 검증 가능한 정보만이 설득력을 갖는다는 얘기다.

게시물이 언급한 "이북식 면옥"의 이미지를 풀어보면, 이는 단순한 냉면이 아니다. 동치미 국물의 시원함은 담으면서도, 그 국물이 갖기 쉬운 "쿰쿰한" 맛—부정적 뉘앙스의 묵직함—은 걸러낸 음식을 말한다. 이런 설명이 온라인상에서 통하려면 먹는 행위 자체가 전제되어야 한다. 결국 경험 기반의 언어와 숫자 기반의 언어는 애초에 도달 범위가 다르다.

정보 과잉의 시대일수록, 오히려 경험 없이도 이해할 수 있는 언어만 남아 있다는 게 글쓴이의 관찰로 읽힌다. 실제로 음식 트렌드를 보면 이 현상이 뚜렷하다. 맛집은 "조용하고 음식이 정직하다"는 평가보다는 "인스타그래밍 가능하고 줄이 길다"는 정보로 소비된다. 맛 자체보다는 그 식당이 대표할 만한 숫자가 있는지, 공유할 만한 시각적 임팩트가 있는지가 중요해 보인다.

게시물 아래에는 유사한 경험을 꺼내는 댓글들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맞다, 그래서 진짜 맛있는 집은 웨이팅이 없다"는 식의 공감도 있고, "그럼 어떻게 좋은 집을 찾냐"고 반박하는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에서는 "숫자로 따질 수 없는 맛이 있다"는 회의적 목소리도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

이 글이 던지는 화두는 단순해 보이지만 무겁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가 잃어가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그 음식을 진정으로 사랑했던 사람들의 언어일 수 있다. 만두의 "감칠맛"을 말할 수 없고, 냉면의 묵직하지 않은 시원함을 글로 표현할 수 없는 세상이 우리가 원하던 세상인지, 아니면 그저 그렇게 흘러갈 수밖에 없는지는 각자가 판단할 몫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만두에 간이 슴슴하지만 육수와 함께 먹을 때 감칠맛이 소금간이 되어주고 육향을 머금게 하는데 냉면의 동치미스러움이 시원하지만 쿰쿰치 않은 이북식 면옥이라고 하면 관심이 없고, 100만뷰 점심 웨이팅 3시간 집이라고 해야 비로소 멋진 집이라고 경탄한다.

원본 출처: 더쿠 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