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익명 게시판 글쓴이는 최근 토이스토리 5를 관람한 것으로 전해진다. 저녁 시간대임에도 극장 객석이 20% 정도에 그쳤다는 점에서 흥행보다는 관객의 감상 환경 자체가 한적한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
영화의 첫 인상은 "약간 산만하다"는 것이었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있는데도 집중이 분산되는 느낌을 받았다는 이야기인데, 이는 단순한 지루함이 아니라 영화의 의도된 구조와 맞닿아 있다. 토이스토리 5는 우디와 버즈라는 오리지널 주인공들이 더 이상 서사의 중심에 서지 않는다. 그 자리를 보니가 이어받으면서 시리즈의 세대 교체가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시간축은 4편 직후의 포스트 크레딧 장면 이후를 배경으로 하지만, 3편의 엔딩으로부터 그리 오래가 지나지 않은 것처럼 구성됐다. 보니의 물리적 성장도 눈에 띠는 수준은 아니다.
초반부의 "산만함"은 사실 영화가 의도적으로 심어놓은 복선들인 것으로 보인다. 중간중간 개그 요소들을 예행연습하듯 배치해두고, 후반부에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폭발시키는 구조다. 픽사가 즐겨 사용해온 '쌓고 터트리기' 기법이 여기서도 정교하게 작동한다. 후반부에 도달하면 그동안 묻혀 있던 개그씬들이 연쇄 폭발을 일으키는데, 글쓴이는 이 순간을 "깔깔거리며" 웃음으로 반응했다고 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흥미롭게도 글쓴이 가족 역시 같은 웃음으로 호응했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이 장면이 특정 관객층에만 울리도록 정교하게 설계됐음을 시사한다.
그 "특정 관객층"이란 바로 토이스토리 1편이 1995년 개봉했을 당시부터 영화를 함께해온 올드 팬들인 것으로 보인다.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 우디와 버즈를 처음 만난 관객들이 지금은 30대, 40대의 중년이 됐다는 시간의 흐름 자체가 이 영화의 가장 깊은 감정선이 된다. 영화가 중반부부터 터트려내는 개그들과 후반부의 페이오프 장면들은 그 30년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 견딘 관객들에게만 온전히 닿는 메시지다. 글쓴이가 "선물 같은 장면"이라고 표현한 것은 정확히 이 지점인 것으로 보인다. 장장 수십 년을 함께한 캐릭터들과 다시 만나는 경험, 그리고 그것을 중년의 나이에 감상하는 특이한 감정.
이 영화는 신규 관객보다는 올드 팬을 타깃으로 설계된 팬서비스 영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처음 보는 관객에게는 극장 환경이 집중을 방해하는 "산만함"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시리즈의 전 과정을 몸으로 경험한 관객에게는 후반부의 개그 페이오프가 심지어 눈물까지 나게 할 수 있는 경험이 된다. 토이스토리 1편부터 함께해온 올드 팬이라면 극장을 찾을 가치가 있다는 것이 글쓴이의 결론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이건 토이스토리1편을 젊은 시절부터 봐온 이제는 나이든 중년 시청자에게 주는 선물 같은 장면들 입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