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전 대통령이 남긴 자서전이 있다. 그 책에는 자신을 둘러싼 지지자들에 대한 관찰이 담겨 있다고 전해진다. "그들은 뚜렷한 지향점을 가지고 있었다. 자기를 위해 무엇을 해주거나 해주기를 바라지 않았다. 그들은 원칙, 진실, 정의, 보편적 가치를 지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것이 그 핵심 구절인 것으로 보인다.
이 문장이 흥미로운 것은 단순한 회고담이 아니라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지지자가 누구인가에 대한 상당히 명확한 정의를 담고 있다. '자신의 이익을 구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설명 속에는, 반대로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요구하는 지지자'가 존재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시간이 흐른 뒤에도 이 구절이 정치 담론에서 계속 소환되고 인용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가치에 기반한 정치 지지와 인물에 기반한 정치 지지는 분명히 다르다. 전자는 '어떤 원칙과 신념을 옹호하는가'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후자는 '그 사람이 나와 우리에게 주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에 초점을 맞춘다. 자서전의 저자가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이 두 가지 종류의 지지자를 의식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러한 구도는 이후 정치와 사회 담론에서 계속 활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저명한 작가가 정치 지지층을 A그룹(가치 기반), B그룹, C그룹으로 구분하는 분석 틀을 내놓았을 때, 그 이론적 근거가 바로 자서전의 이 대목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단순한 해석이 아니라 상당히 체계적인 재구성이었다. 그 이후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프레임을 기준으로 현재의 정치 지지층을 재평가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과연 현재의 지지자들은 자서전이 말하는 대로 '가치'를 중심으로 움직이는가, 아니면 단순히 '특정 인물'을 따르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이 커뮤니티 게시판과 댓글창에서 빈번하게 나타났다. 원칙과 진실, 정의를 지지한다고 입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과연 현실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들여다보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일부 사용자들은 "자신의 이익만 챙기려고 하고 원칙에 대해서는 일관성이 없는 지지자들이 오히려 훨씬 더 많은 것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댓글에서는 특정 정치 인물의 지지자들을 겨냥해 "절대 그렇지 않다"는 반박도 나타났다. 그렇게 보면 자서전의 정의는 오히려 현실의 정치 활동 속에서 역으로 기능하고 있는 셈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정말로 지지자를 가치 기반과 인물 기반으로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누군가는 거창한 원칙을 내세우면서도 결국 특정 인물을 선호하고, 또 누군가는 인물을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동시에 가치를 표방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신의 입장이 바뀌고 신념이 흔들리는 경우도 흔하다. 자서전의 구절이 10년이 넘게 반복되고 인용되는 이유는 혹시 이런 현실의 복잡함과 모순을 단순한 기준으로 정의하고 싶은 사람들의 욕구 때문일 수도 있다.
📌 원문 발췌
그들은 뚜렷한 지향점을 가지고 있었다. 자기를 위해 무엇을 해주거나 해주기를 바라지 않았다. 그들은 원칙, 진실, 정의, 보편적 가치를 지지했다.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