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4일, 경기 중 한 선수의 손이 다쳤다. 왼손 새끼손가락의 힘줄이 끊어진 것이었다. 처음에는 비교적 가벼운 부상일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의료진의 정밀 검사 결과는 상황이 더 복잡함을 보여주었다.
의료진이 제시한 선택지는 명확하면서도 가혹한 것으로 전해진다. 첫 번째는 약 두 달간 깁스를 하는 방법이었다. 이 경로를 택하면 손가락이 완전히 회복되어 이후의 모든 활동에서 제약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두 번째는 깁스 없이 현재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었다. 대신 평생 그 손가락이 굽어진 채로 살아가야 한다는 설명이 따랐다. 두 달의 정지 시간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평생의 신체적 변형을 감수할 것인가. 선택지는 명백했지만, 그 무게는 가볍지 않았다.
야구 선수에게 손가락이란 단순한 신체 부위가 아니다. 배트를 쥐는 타격 시의 그립감, 공을 정확하게 던지는 송구 동작, 글러브로 공을 잡는 수비 모든 순간이 손가락의 정밀한 움직임에 의존한다. 특히 새끼손가락은 손의 그립 안정성을 담당하는 핵심 부위다. 이 부위가 완전한 기능을 하지 못하면, 타격 시 배트 조절의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고, 송구 시에도 정확도와 구속 모두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깁스 없이 계속 경기하는 것이 선수 입장에서 얼마나 큰 리스크를 동반하는지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선수는 고민하지 않았다. '빠질 수 없다'는 한 마디로 깁스 없이 현 상태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말에 담긴 의미는 여러 층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시즌의 중요한 시점에 팀의 전력이 필요했을 수도 있다. 또는 의료적 조언보다 팀을 위한 책임감을 우선시했을 수도 있다. 부상 후의 불안감을 이기고 경기장으로 나가야겠다는 선수의 본능이 작동했을 수도 있다. 정확한 이유가 무엇이든, 그 결정은 신체적 대가를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었다.
복귀는 4일 뒤 현실이 되었다. 6월 18일, 그 선수는 경기장에 나타났다. 그리고 그날 경기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결승득점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손가락의 완전한 회복을 기다리지 않은 상태에서의, 신체를 던지는 공격적인 플레이였다. 손상된 손가락에 충격을 받을 위험성을 감수한 주루행이었다.
선택의 결과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는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투혼과 책임감으로 읽을 수도 있고, 의료진의 경고를 무시한 무리한 복귀로 평가할 수도 있다. 다만 명확한 것은 이것으로 보인다. 그 선수는 평생 손가락이 굽어질 가능성을 알면서도 경기장을 택했다는 점. 그 선택의 의미와 그에 따른 신체적 대가는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의료진은 두 달 정도 깁스 하지 않으면 평생 손가락이 굽어진 채 살아야 한다고 했고 ***은 빠질 수 없다며 후자를 택했습니다. 그리고 복귀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결승득점을 기록했습니다.
원본 출처: 인스티즈 익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