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천주교 예비신자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종말론 사이비를 바라보며 깨달은 점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통찰은 간단하면서도 예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외출했을 때, 돌아오기 전까지 숙제를 마쳐야 한다는 걸 충분히 알았다. 그런데도 손을 놓고 대신 "부모님이 이쯤에 오실 거야"라고 예측만 하다가 결국 혼난 경험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종말론 사이비의 모습이 정확히 그것이라는 관찰로 나타난다.

이 비유가 흥미로운 이유는 종교 신앙의 핵심을 날카롭게 꿰뚫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부모님의 역할은 신(神)을 상징한다. 미리 주어진 숙제는 현세에서 해야 할 본분인 것으로 보인다. 일상의 도덕성, 옆 사람에 대한 배려, 자신의 책임 같은 것들로 본다. 부모님의 귀가 시간을 예측하고 예의주시하는 행위는 종말의 시간을 계산하고 기다리는 것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는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본분인 숙제는 외면하고 오직 '때'의 계산만 하는 아이의 모습에서, 종말론 사이비의 본질이 드러난다고 본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정통 종교 교리와의 큰 괴리다. 천주교, 기독교, 불교, 이슬람 등 세계 주요 종교는 공통적으로 "종말의 때는 아무도 모른다"고 명시하고 있다. 구약성경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은 "그 날과 그 시간을 아는 자는 아무도 없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불교 역시 정확한 말세의 시점을 계산할 수 없다고 본다. 종말의 때를 예측하는 것 자체가 종교의 근본 가르침에 위배된다는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그 때가 언제 올지 모르기에, 지금 이 순간에 주어진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옳은 일을 하는 것이 진정한 신앙의 태도라고 여러 종교가 일관되게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역설적으로, 왜 종말론 사이비는 계속 존재하고 신도들을 모으는가? 심리학의 '인지부조화' 이론이 이를 설명할 수 있다는 관점이 제시된다. 사이비 조직이 제시한 종말 예언이 실제 사건과 맞지 않을 때, 신도들은 그 모순을 직시하거나 신념을 포기하기보다, 예언의 해석을 유연하게 바꾸거나 실패를 창의적으로 합리화하면서 신앙을 유지한다는 분석인 것으로 보인다. "실수로 날짜를 잘못 계산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의 기도가 종말을 연장시켰다", "우리가 놓친 신호가 있었다" 같은 식으로 끊임없이 재해석되곤 한다. 이처럼 반복되는 예언과 그에 따른 반복되는 실패 속에서도, 사이비 조직이 해체되지 않고 오히려 더 강해지는 심리적 메커니즘이 여기에 있다는 평가가 있다.

예비신자라는 위치도 흥미롭게 작용한다. 종교를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한 외부자의 시선이기에, 수십 년 오래된 신앙과 교리의 왜곡을 신선한 관점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교리를 깊이 알기 전의 질문—"정말 그럴까?", "이게 맞나?"—이 오직 종말론에만 몰린 사이비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는 반응이 커뮤니티에서 나온다.

결국 이 비유가 전하는 메시지는 명확해 보인다. 진정한 신앙이란 미지의 미래를 예측하고 계산하는 행위가 아니라, 현재의 본분을 성실하게 다하는 것이라는 주장인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신앙의 출발점이자, 종말론 사이비와 정통 종교를 근본적으로 구분 짓는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 원문 발췌

부모님이 외출하고 올때까지 숙제 다 해야하는데 하라는 숙제는 안하고 '부모님이 이때쯤 오실거다!!' 예측하다가 혼난 격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