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익명 게시판 사용자가 정치 지지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초반 몇 년간 얼마나 열심히 그 정치인을 지지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이 얼마나 소진되었는지를 상세히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읽다 보면 이것이 단순한 정치 의견의 차원을 넘어선, 한 사람의 심리 상태 변화를 다루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외부의 공격은 물론 힘들었지만, 글쓴이가 느낀 진짜 고통은 다른 곳에 있었다고 털어놨다. 같은 진영 내에서 일어난 일들—체포동의안 가결, 대법원 판단 같은 사건들이 터질 때마다 배신감이 몰려왔다고 한다. 그런데도 계속 지지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 속에서, 대선이 올 때까지 매일을 불안하게 보냈다. 마치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심력을 쏟아붓고 있는 느낌이었을 것 같다.

그 과정에서 댓글, SNS, 주변 인물들로부터의 비난도 감수해야 한 것으로 전해진다. 혼자만이 아니라 다른 지지자들과 함께라는 연대감도 있었겠지만, 동시에 그 연대 안에서도 일종의 검열과 압박이 있었을 거다. 마치 진영 내에서 조금이라도 의심의 눈길을 받을 순 없다는 무언의 공기 말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이런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든 지키려고' 애썼다고 표현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표현 한 줄에서 얼마나 많은 정신적 에너지가 소모되었는지 읽혀진다.

전환점은 작년 후반부터 찾아왔다. 글쓴이가 '반명'이라는 낙인을 받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여기서 역설적인 일이 일어났다. 그동안 '지지자'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려고 애썼던 것을 포기하는 순간,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는 것으로 보인다. 누군가가 자신을 비난해도 더 이상 그것이 자신의 정체성을 흔들지 않게 된 것 같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지하지 않으니 지지를 지켜내려는 심리적 부담도 사라졌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마음이 편하다는 표현이 역설적이면서도 강렬하게 느껴진다.

더 흥미로운 건 주변 인물들의 태도 변화다. 처음엔 글쓴이를 비난하려고 했던 반대 진영의 지인들이 더 이상 공격하지 않는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신이 더 이상 열성 지지자가 아니니까, 상대방도 공격할 대상으로 인식하지 않게 된 건 아닐까. 이는 진영 갈등이 실질적 정책 의견의 차이라기보다, 상호 대립 구도 자체가 유지되는 메커니즘을 시사한다. 둘 다 대립 구도 속에 있을 때 갈등이 뜨겁지만, 한쪽이 물러나면 흥미가 사라진다는 건 뭔가 씁쓸한 면이 있다.

이 사례가 드러내는 건 팬덤 정치의 피로 구조다. 외부 공격도 문제지만, 같은 진영 내의 감시와 규범화가 오히려 더 큰 소진을 만든다는 점이 지적된다. 지지를 계속해야 한다는 의무감, 조금의 이탈도 배신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불안감, 이런 압박이 오래 지속되면 결국 누군가는 그 구조에서 벗어나고 싶어진다. 그리고 벗어나는 순간 예상 밖의 평온함을 발견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게 이 글쓴이의 경험인 것으로 보인다. 진영 정치에서 가장 피로를 주는 건 외부의 적만이 아니라, 진영 내부의 동료 감시일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 원문 발췌

작년 하반기부터 문조털래유라는 희한한 말로 공격을 해대고 반명이라고 몰아세우고 그래서 반명임을 받아들이고 사는데 이렇게 맘이 편할 수가 없습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