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부터 요양의 필요성으로 할머니가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이 글쓴이의 일상이 급격하게 변한 것으로 전해진다. 원래 아빠와 둘이서 유지하던 가정 리듬에 갑자기 또 다른 역할이 추가된 것으로 보인다.
취준생으로서 다음주 중요한 면접을 앞두고 있었던 상황에서, 할머니가 들어오자마자 새로운 역할이 붙게 됐다. 매 끼니를 준비하고, 빨래와 청소, 설거지를 맡으며,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의 신체적 케어까지 감당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배달음식을 시키는 것조차 할머니 앞에서 눈치가 보여, 반찬은 사오되 밥과 국은 직접 준비해야 한다는 형편인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집안의 모든 가사 업무가 이 취준생의 몫으로 수렴된 상태다.
"집에 있으니까 넌 해야지"—이는 한국 가족 내에서 돌봄과 가사 부담이 분배되는 전형적인 메커니즘으로 보인다. 미취업자라는 이유로, 혹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특정 가족 구성원에게 무조건 몰려가는 패턴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상황도 역할 재분담에 대한 가족 회의나 협의 없이 자동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취준생의 '시간이 많다'는 인식이 현실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다. 면접을 앞두고 자소서를 작성하고 업계 정보를 수집하는 일에는 단순한 '시간'이 아니라 집중력과 정신적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가사 부담으로 인한 육체적 피로가 정신적 집중력을 갉아먹으면서, 일주일 후 이 글쓴이는 구직 준비는커녕 아무것도 할 의욕을 잃었다고 호소한다. 이렇게 가사 부담이 직업 준비 성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또 다른 공백이 더해진다. 퇴근 후 골프나 술 약속으로 늦게 귀가하는 아버지의 역할 부재다. 할머니 동거가 결정될 때 역할 분담에 대한 가족 협의가 있었다는 기록이 없다. 아버지가 '함께' 돌봄 체계를 설계하거나 부담을 나누려는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늦게 들어온 아버지를 위해 술상까지 준비해야 한다는 것은, 이 취준생이 가족 내에서 얼마나 일방적으로 의존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단기간 내에 번아웃과 가족 갈등으로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온라인 반응에서는 "아버지와 제대로 된 역할분담 대화를 먼저 시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또한 "할머니의 건강 상태를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고, 요양보호사나 주간보호센터 같은 외부 돌봄 서비스 이용을 검토해보는 것이 현실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가족 구성원 한 명에게만 몰리는 돌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역할 재분담이 어렵다면 전문 서비스의 도움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제가 지금 매 끼니를 챙기고 있고, 집안일까지 도맡아서 하는 상태입니다. 당장 면접 준비도 해야 되는데 집안일을 다 하고 나면 진이 빠져서 아무것도 하기 싶어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