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 특히 28살 즈음이 되면서 취업 준비에 갑자기 자신감이 떨어진다는 하소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주 등장한다. '이 나이에 지금 시작해도 현실적으로 취직이 될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28살이 마치 취업의 무언의 마감선처럼 느껴지는 현상이 광범위하다는 반응인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공채 채용이 사실상 축소된 지금도 이런 심리가 여전히 강하게 작동한다는 것으로 보인다. 당사자들이 경험하는 막다른 상황감은 실제 채용 시장의 객관적 제약보다는 자신의 나이 자체에 대한 자기검열에 더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견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 채용 현황을 보면 28살을 단순히 '신입' 또는 '경력 초입'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오히려 이 시기는 새로운 분야로 직무 전환을 시도하거나,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하려는 사람들에게 충분한 기회가 있는 타이밍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28살에서 갑자기 자기검열이 심해지는 심리의 뿌리는 어디에 있을까. 전문가들은 **한국 직업 시장의 '공채 문화 잔재'**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다. 공채가 주류이던 시대에는 신입 채용의 실제 마감선이 25~27살이었다. 그 시대의 규칙은 채용 시장에서는 대폭 사라졌지만, 취준생들의 무의식 속에는 여전히 '28살=늦은 것 같다'는 불안감이 남아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또래 동료와의 비교 심리도 강하게 작용한다. 초등학교 입학 기준으로 같은 또래라고 여겨지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이미 사회 초년생을 거쳐 경력을 쌓아가고 있는 시점에서, 자신이 이제 막 취업을 시작하려니 심리적 낙오감이 든다는 분석인 것으로 보인다. 객관적 통계나 실제 시장 현황보다 '내 또래는 이 정도 위치여야 한다'는 암묵적 기준이 개인의 자신감을 크게 좌우하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로 28살 이후 취업에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를 보면, 결정적 요소는 '나이 자체'가 아니라 자신의 위치를 어떻게 포지셔닝하는가라는 점인 것으로 드러난다. 예컨대 '경력 전환자'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하는 신입'으로 스스로를 정의하되, 왜 이 시점에 이 분야로 진로를 선택했는지를 명확하게 설명하는 사람들이 면접에서 더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경향이 보인다. 또한 28살이라는 나이가 갖는 사회적 성숙도나 자기관리 경험을 오히려 강점으로 프레이밍하는 태도도 기업들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사례가 많다는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28살 취업 고민의 핵심은 '객관적 나이 제한'이라기보다는 자신의 나이를 어떻게 해석하고 전달하는가 하는 심리적 선택에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보인다. 나이를 핸디캡으로 받아들일지, 아니면 다양한 경험과 성숙도를 갖춘 인재의 자산으로 재해석할지가 실제 채용 결과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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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출처: 인스티즈 익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