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딸과 저녁을 먹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온라인에서 나오는 이야기라며 왜 중국인에게 투표권을 주는 거냐고 물어봅니다.

저희 집은 엄마아빠 둘 다 자칭 '빨갱이' 출신(ㅋ), 운동권에 발가락 살짝 담궈뒀으나 아이들에게 굳이 정치관련 발언을 자주 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광우병 쇠고기 집회, *** 퇴진 집회나 *** 탄핵집회는 자주 데리고 다녔던 집인데 그래도 아이는 잘 모르겠나봅니다.

일단 대한민국 선거는 크게 세 가지 - 대통령, 국회의원, 지자체장 - 가 있고 그 중 외국인에게 지자체장선거권을 주는 건데 그건 대한민국에 사는 외국인이 행정적으로나 생활에 불편함이 있을 때 거주지역 지자체에 의견을 낼 수 있는 통로가 필요하지 않겠냐, 그래서 투표권을 주는 거야. 그런데 중국인 뿐 아니라 한국 사는 외국인들 전체에게 투표권을 줘. 모든 외국인이 아닌 영주권을 취득하고 3년 이상 거주한 사람에게 주는 거야. 그만한 권리는 있는 거 아니겠니. 그리고 그 법안은 당시 여/야 국회의원 모두 동의해서 통과한 거고. 라고 시작했습니다.

이야기 나온 김에 최근 중국혐오발언이나 컨텐츠가 왜 나오는지 혐오는 인간의 기본적 본능인데 그걸 어떻게 악용하는지 누군가 의도적으로 뿌리는 혐오에 휩쓸릴 때 내가 어떻게 이용당하는지 생각나는대로 줄줄줄 읊어줬네요. 이야기하다보니 *** 이야기까지... ㄷㄷㄷ

보통 이런 말 나오면 딸의 표정이 '아 또 설교 시작이네, 괜히 물어봤다' 이런 걸로 변하는데 ㅋ 그렇게 되지 않게 완급조절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진지하게 잘 들어주니 고맙네요.

덕분에 최근 이슈가 되는 젊은세대의 국우화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딸이 요즘 좋아하는 참치쌈장을 만들어줬더니 고거 먹느라 더 순순하게 들어줬던 것 같기도 하고요 ㅋㅋㅋ

이번 선거 전후로 젊은세대의 극우화에 대한 우려와 대처, 정책 등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오가는 시점에 나온 질문이라 더 반가웠던 면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 자연스럽게, 더 자주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봐야겠다 싶기도 하고요.

사회, 국가 레벨의 거시적인 정책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내가 내 아이에게 설명하고 이야기하는 시간들도 중요하지 싶기도 했단. 뭐 그랬다고요 ㅎ


📌 원문 발췌

어제 딸랑구랑 저녁먹는데 이런저런 이야기하다 왜 중국인에게 투표권을 주는 거냐고 물어봅니다. 그래도 광우병 쇠고기 집회, *** 퇴진 집회나 *** 탄핵집회는 자주 데리고 다녔던 집인데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