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대 사범대를 졸업하고 *** 지역의 공립학교 교사 임용고시에 합격했어. 사범대 다니면서 공부 정말 많이 했고, 임용고시도 경쟁률이 장난 아니잖아. 그런데 그걸 뚫고 합격을 따냈으니까 나름대로는 꽤 자부심이 있었어. 교사라는 직업도 사회적으로 안정적이고 존경받는 직종이라고 생각했고.
어쨌든 나도 이제 나이도 적지 않고 미혼인데, 직업도 있고 학력도 그럭저럭 괜찮지 않냐. 그래서 친구한테 한 번 물어봤어. '혹시 너네 회사 다니는 남자 중에 괜찮은 사람 있으면 소개해줄 수 있을까' 하고. 친구가 반도체 계열 대기업을 다니고 있거든. 좋은 회사고 연봉도 높으니까 소개받으면 괜찮을 것 같아서 말이지.
근데 친구가 하는 대답이 정말 거슬렸어. '요즘 *** 같은 대기업들은 사내에서 배우자를 찾는 추세'라고, '여자 직원들의 연봉이 너무 높아서 굳이 회사 밖에서 찾을 이유가 없다'고 하는 거야. 은행원이나 공무원, 교사 같은 직종과는 연봉 레벨 자체가 다르다는 뉘앙스로 말하는 거 같았어. 내가 자동으로 '낮은 직종' 취급을 받는 느낌이 들었어.
그 말을 들으니까 좀 황당했어. 그래서 나도 반박했어. '그런데 그 회사도 고졸들 되게 많지 않냐'고. 실제로 채용 공고에 '고졸 이상'이라고 적혀 있잖아. 그래서 당연히 고졸 학력의 직원들도 상당 수 있다는 뜻인데, 왜 그렇게 높은 척 말하냐는 심정으로 한 말이었어.
그 순간 친구의 표정이 싹 굳더라니까. 내가 엄청 무례한 말을 한 사람 보듯이 쳐다보더니 그냥 침묵해버렸어. 말이 없어. 대화가 단절됐고, 주제를 슬쩍 돌려버렸지.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어.
그 이후로 계속 생각이 든다. 혹시 내가 그 회사를 깎아낸 건가, 아니면 친구를 상처 주게 된 건가. 혹은 내가 상향혼을 노렸다가 들킨 건가 싶기도 하고. 이 모든 게 너무 혼란스럽고 답답해. 친구 말이 맞다면, 정말 교사의 월급 정도는 그들 입장에서 한심한 건가. 나는 평생직도 보장받고 연금도 나쁘지 않은 교사라는 직업이 꽤 괜찮은 직종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 원문 발췌
나 ***대 사범대에 *** 임용 합격했거든. 친구가 *** 다니길래 ***남 소개시켜달라니까 요즘 ***,***들은 사내에서 찾는다, 여자 연봉 무시 못한다 이랬거든... 그래서 고졸들도 많은주제에 기가찬다 했더니 친구 반응이 시큰둥해
원본 출처: 인스티즈 익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