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업체에서 물건을 들여오는 일을 하고 있다. 내 역할이라고는 그냥 엑셀에 숫자를 넣고 발주서를 보내는 것뿐이다. 하지만 환율이 10원만 올라가도 회사 분위기가 확 얼어붙는다.
근데 요즘 환율이 오른 게 10원 20원도 아니다. 하루가 다르게 환율이 널뛰니까 어제 받은 견적이 오늘은 손해가 되고, 지난달에 이 정도면 마진이 남겠다고 생각해서 승인받은 프로젝트가 이번 달엔 또 적자가 된다. 업체 측에선 달러 기준 가격은 그대로라고 하는데, 우리 입장에선 물건값이 순식간에 몇백 몇천씩 불어나는 꼴이다.
게다가 부장 새끼는 나한테 업체와 단가를 다시 협상할 수 없냐는둥, 환율이 언제까지 오를 것 같냐는둥 존나 닥달해댄다. 금융위기 시절마냥 환율이 1500원대에 가까워지는 마당에, 내가 무슨 외환 딜러도 아니고 환율 안정화가 언제 될지 어떻게 알겠는가. 정말 씨1발이다.
회사에선 인원감축 얘기까지 스멀스멀 나오는데, 요새는 진짜 회사 입구에 들어서기만 해도 숨이 턱 막힌다. 일할 때 외엔 최대한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생업과 관련돼 있으니 환율을 마냥 외면할 수도 없다. 하루에도 수시로 환율 뉴스를 들여다볼 수밖에 없는데, 볼 때마다 정말 정신병에 걸릴 것 같다.
나름 사회생활을 오래 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이 정말 제일 힘든 고비인 것 같다. 이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겠고, 매일 환율만 오르는 게 아니라 회사의 분위기도 계속 경직돼가는 것 같아서 신경 쓸 수밖에 없다.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요즘이다.
📌 원문 발췌
해외 업체에서 물건 들여오면서 까놓고 내가 하는 일은 그냥 엑셀에 숫자 넣고 발주서 보내는 거 뿐인데 환율이 10원만 올라가도 회사 분위기가 바로 얼어붙음... 근데 요 근래 환율이 오른 게 10원 20원도 아니고 하루가 다르게 환율이 널뛰니까, 어제 받은 견적이 오늘은 손해가 되고 지난달에 이 정도면 마진이 남겠다싶어서 승인받은 프로젝트가 이번 달엔 또 적자고 업체 측에선 달러 기준 가격은 그대로라는데 우리 입장에선 물건값이 순식간에 몇백 몇천씩 불어나는 꼴이고... 게다가 부장 새끼도 나한테 업체랑 단가 다시 협상 안될 거 같냐는둥 환율 언제까지 오를 거 같냐는둥 존나 닥달해대는데 금융위기 시절마냥 환율 1500원대가 거의 상시로 찍히는 마당에 내가 무슨 외환 딜러도 아니고 환율 안정화가 언제 될지 어떻
원본 출처: 루리웹 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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