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 20대 여성 지지층이 양진영 간 엇비슷해지는 모습을 보며, 젊은 여성층의 정치 지형 변화를 되짚어본다.

사실 젊은 여성층이 민주당의 적극 지지층이 아니었던 신호는 이미 지난 대선 때부터 있었다. 당시 D-30일 부근까지 20대 여성 상당수가 특정 후보자의 이미지에 거부감을 느껴 투표 포기나 제3정당 투표로 여론조사가 잡혔었다. 응답률 자체도 매우 낮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 층이 급격히 현 여당 대항마 쪽으로 결집했던 건 특정 보수 정치인이 본격적으로 선거판 플레이어로 뛰어들면서부터다. 그의 발언들과 그 주변 지지층의 여혐 기반 인터넷 활동이 '어떻게든 저쪽은 막아야 한다'는 집단 심리를 자극했다. 결국 젊은 여성층은 우르르 몰려들어 민주당 진영으로 결집했다.

당시 분위기를 솔직히 말하면, 두 남성 정치인이 대통령을 두고 싸우는데 한 쪽은 특정 범죄 혐의가 있다는 신문기사가 떴고, 다른 쪽은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국민들이 '나라 망했다'고 신경을 꺼리던 와중에 갑자기 극단적인 여혐 진영이 '한국 여자는 3일에 한 번 때려야 한다', '남녀 위계질서를 복고하자' 같은 발언을 쏟아냈다. 젊은 여성들은 질겁해서 그 진영의 반대편을 찍은 것이다.

실제로 대선 후 여성 중심 커뮤니티와 많은 여성들의 반응을 보면 '민주당이 졌어, 어떡해'가 아니라 '저런 애들이 정권 잡았다고? 어떡해'에 가까웠다. 감정의 결이 미묘하게 달랐던 것이다.

결국 민주당은 페미 정책을 펼쳐서, 혹은 젊은 여성층의 정치적 니즈를 충족시켜서 여성 표를 얻은 게 아니다. 남성 유권자가 특정 후보의 안티테제로 현 여당을 찍었듯, 젊은 여성도 특정 보수 정치인의 안티테제로 민주당을 찍었을 뿐이다.

문제는 그 이후 3년간 젊은 여성층이 민주당의 든든한 우군이었음에도, 이 그룹의 정치적 요구가 민주당 정책에 반영되었는지 알기 어렵다는 점이다. 솔직히 젊은 여성들도 정확히 뭘 해달라고 민주당을 찍었는지 잘 모른다. 그래서 당의 해석은 '민주적 소양이 좋아서', '특정 진영의 극단성을 거부해서', '교육을 잘 받아서' 같은 추상적인 칭찬으로만 이어진다. 마치 명절에 육촌 삼촌이 용돈을 주며 사춘기 조카에게 하는 말 같다.

당시 떠오른 '***' 같은 포지션은 이제 40대 초반~50대 중반 나이대로 넘어갔다. 정작 여성정책이라고 펼쳐지는 건 당원 조직표를 계산하며 활동하는 정치꾼들이 주도하니, 실제 여성 유권자와 큰 괴리감이 생겼다. 기저에서 젊은 층의 의견을 청취하는 소통 창구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젊은 여성층(특히 서울·경기권)의 민심은 여대 학생회나 문화예술계, 대형노총 여성분과, 혹은 점조직에 가깝게 활동하는 소수 정당들에서 주로 청취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당직자, 보좌관 채용 희망자, 민주당 연계 시민단체 활동가들과만 주로 상호작용한다. 과연 민주당이 실제 젊은 층과 어떤 진정한 소통을 이루고 있는지가 의문이다.


📌 원문 발췌

이번 여조꽃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 20대 여성에서 정원오-오세훈이 엇비슷하게 나오는걸 본 김에 평소 갖고 있던 생각을 국대 경기 기다리며 좀 써봅니다. 남자는 이미 문통 집권 2년차부터 박살이 났었으니깐 일단 논외로 치겠습니다. 젊은 여성층이 딱히 민주당에 적극 지지층이 아니었던 징조가 이미 지지난 대선 때 있긴 했어요. 그 때도 D-30일 부근까지 20대 여성 상당수가 이재명 이미지에 대한 거부감으로 투표 포기, 혹은 심상정 쪽으로 여조가 잡혔었고, 애초에 응답률 자체도 굉장히 낮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윤석열보다 3~6% 정도 여조 밀리게 잡히던 시기) 저 층이 급격히 이재명 쪽으로 붙었던게 이준석이 본격적으로 선거판 플레이어로 뛰어들면서 특유의 그.. 알죠? 온갖 발언과 소위 이준석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