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신 날 저녁, 집으로 돌아오는 그 순간이 모든 걸 바꿔버렸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갑자기 뭔가 무거운 물체가 벽에서 떨어져 내리는 굉음이 들렸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어둠 속에서 뭐가 떨어진 건지 확인하려고 불을 켰을 때, 그제야 상황이 보였다. 벽에 고정돼 있던 시계가 바닥에 떨어져 있고, 그 아래 노트북도 함께 바닥에 놓여 있었다.
선물로 받았던 *** 대통령 기념 시계였다. 받았을 때부터 소중하게 생각했던 물건인 것으로 보인다. 어디에 어떻게 고정할지 한참 고민했었다. 집의 벽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싶었기 때문에 못을 박는 건 피하고 싶었다. 못을 박으면 벽에 구멍이 남고, 나중에 시계를 떼면 그 자국이 계속 남아 있을 테니까다. 그래서 벽걸이 아이템을 고정하는 사람들이 흔히 선택하는 고정식 핀을 고르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제품 사양을 확인했을 때 그 핀은 8kg까지 견딘다고 돼 있었다. 8kg이면 충분할 거라고 생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계가 그만큼 무거울 리 없었다. 또한 못을 박지 않으면서도 벽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이건 많은 사람들이 하는 선택인 것으로 보인다. 벽지를 보호하면서도 물건을 안전하게 고정하려는 일반적인 대안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시간이었다. 처음에는 핀이 잘 버텨냈을 것 같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벽의 미세한 진동, 바람에 의한 흔들림, 그리고 하루하루 누적되는 하중으로 인해 고정력이 서서히 약해진 것 같다. 핀이 벽에 박혀 있어도 그것이 영원히 같은 강도를 유지하는 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벽의 마감재가 시간이 지나면서 미세하게 손상되고, 핀과 벽의 접촉면이 헐거워질 수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모든 하중이 정확히 *** 노트북 위에 떨어졌다. 술이 확 깬다. 노트북 전원을 눌러봤다. 반응이 없었다. 전원 포트가 직격을 맞은 것 같다. 내부 배선이 손상됐을 가능성도 크다. 전원이 들어오지 않으면 그냥 고철 덩어리일 뿐인 것으로 보인다.
한 누리꾼이 그 순간 들었던 생각이 단 하나라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제 돈으로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누구를 탓할 수 없었다. 벽시계의 무게를 정확히 재본 적도 없고, 고정핀의 하중 사양만 믿은 건 자신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벽에 뭔가를 고정할 때는 단순히 제품의 허용 하중만 보는 게 아니라, 시간 경과에 따른 고정력 감소도 고려해야 한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는 느낌인 것으로 보인다. 핀도 못도 결국 벽과의 마찰, 환경 변화, 진동 누적에 영향을 받는다.
이런 경험은 혼자만의 불운이 아닐 거라고 보인다. 벽선반이 떨어지는 일, 액자가 갑자기 내려오는 일, 무겁고 소중한 물건이 고장 나는 일. 다 비슷한 이유에서 벌어진다. 고정 방식보다 더 중요한 건, 무게를 정확히 아는 것, 환경을 고려하는 것, 그리고 시간에 따른 변화를 예상하는 것으로 보인다. 벽에 물건을 고정하는 건 생각보다 조심스러운 작업이라는 걸 이 사연을 통해 알 수 있다.
📌 원문 발췌
못으로 고정은 안해두고 8키로 견디는 고정식 핀 박아뒀는데 처음으로 벽시계가 무거운데 떨어져서 *** 노트북을 직격했습니다. 전원부쪽도 안켜지네요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