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층을 위해 쉴드를 쳐온 사람이 오히려 당사자로부터 '그럴 필요 없다'는 메시지를 받는다. 한 익명 게시판 글쓴이가 겪은 이 상황은 정치 팬덤 내 깊숙한 갈등을 드러낸다.
글쓴이의 상황을 정리해보면, 지지층 분열을 막으려고 오랫동안 애써온 자신에게 총수(정치인)가 직접 발언으로 부정을 날렸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것도 '그런 건 없다'는 식의 명확한 거부다. 글쓴이는 이것을 단순한 부정이 아니라, 자신의 옹호 활동을 오히려 밀어내는 신호로 받아들인다. 마치 '넌 나를 위해 쉴드 칠 필요가 없다. 나는 그런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뉘앙스가 담겨 있다는 해석인 것으로 보인다. 이 순간, 글쓴이가 겪는 감정은 단순한 실망을 넘어선다.
정치적 지지층 내에서 종종 보이는 현상이 있다. 외부의 비판이나 논란이 불거질 때, 지지층 스스로가 내부적으로 의미를 만들고 그것을 방어막으로 삼는 것으로 보인다. 당사자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비판에 맞서는 프레임을 짜고, 지지층 내 균열을 조심스럽게 메워내는 작업들. 글쓴이도 이런 식으로 지지층 분열을 막으려고 노력해왔던 것 같다.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외부의 시선을 의식하며 내부 단합을 유지하고, 당사자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정작 당사자 자신이 그 모든 논리를 부정해버렸다면? 지지자들이 수고로이 쌓아올린 정당화의 프레임이 한 순간에 무너진다. 글쓴이가 느끼는 것은 단순한 실망이 아니다. 자신의 노력 자체, 자신이 지지층을 위해 들인 시간과 감정이 어쩌면 필요 없었을 수도 있다는 깨달음인 것으로 보인다. 더 정확히는, 당사자가 그것을 필요로 하지 않거나 오히려 거추장스럽게 느끼고 있다는 확인이 되는 순간의 허탈감인 것으로 보인다.
추가로 아이러니한 부분도 있다. 글쓴이는 이 발언을 '내 무덤은 내가 팔겠다'는 의도로 해석한다. 즉, 당사자가 자신의 일을 자신이 직접 처리하겠다는 뜻이고, 지지자들이 나서서 방어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인 셈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지지자들은 무엇을 위해 그토록 노력했는가? 글쓴이의 입장에서는 이 발언이 자신들을 밀어내는 것처럼 느껴진다.
시간축을 따라가보면, 글쓴이의 더 깊은 실망이 드러난다. '대통령이 되기 전에 저렇게 솔직하게 말하지 그랬어'라는 대목에는 선거 국면과 집권 이후 태도 변화에 대한 깊은 아픔이 담겨 있다. 마치 자신이 속아서 지지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으로 보인다. 취임 전에는 지지층을 소중히 여기는 듯한 태도를 보였는데, 막상 권력을 잡은 후에는 그것이 달라졌다는 느낌. 글쓴이가 지금 느끼는 것은 선의가 배신당한 듯한 감정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여기에는 또 다른 층의 답답함이 있다. '이젠 무를 수도 없으니까'라는 표현이 그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이미 결정을 내렸다. 당사자를 지지하기로 결정한 이상, 이제 와서 그 결정을 뒤집을 수도 없다는 식의 감정인 것으로 보인다. 속았든 안 속았든, 배신당했든 안 했든, 이미 그 길을 선택한 이상 돌아갈 수 없다는 심정이 묻어난다. 그것이 글쓴이를 더욱 답답하게 만드는 것 같다.
결국 글쓴이가 마주한 것은, 자신이 그간 쌓아올린 지지의 근거와 의미 체계가 정작 당사자로부터 부정당하는 순간의 허탈감인 것으로 보인다. 지지자들이 만들어낸 프레임과 논리가 당사자의 한마디로 무너지고, 그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은 단순한 실망을 넘어 구조적 배신감으로 귀결된다. 글쓴이의 '기분이 진짜 개족같다'는 표현은 이런 심리 상태의 누적된 좌절감을 압축해 담은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여지껏 그렇게라도 생각해주길 바라면서 지지층 분열 막으려고 애썼던 사람한테 자기는 그런거 없다! 대통령 되기전에 저렇게 솔직하게 말하지 그랬어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