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을 바탕으로 한 내용인 것으로 보인다.
1929년 10월 24일, 월스트리트가 무너졌다. 주가가 폭락한 이 날은 오랫동안 '검은 목요일'이라 불리며, 세계 경제를 집어삼킨 대공황의 시작으로 기억돼 왔다. 하지만 이 사건과 함께 떠다니는 이미지 중 하나가 있다. 바로 주가 폭락에 충격을 받은 투자자들이 건물에서 뛰어내렸다는 이야기다.
이 설은 당시의 비극성을 극대화하면서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거의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져 왔다. 대공황이 몰고 온 경제 위기가 심각했던 만큼, 당일에 집단 투신이 있었을 거라는 추측은 자연스러워 보였다. 그런데 정말 그런 일이 벌어진 걸까.
현지 뉴욕의 시민들은 이 소문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그들의 반응은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것으로 전해진다. "만약 정말 그렇다면 월가는 이미 유령도시가 됐을 것이고, 미국은 시체만 남았을 거 아닌가"라며 비아냥거렸다는 것으로 보인다. 극적인 소문을 현실에 비춰보니, 그 규모가 말이 안 된다는 점을 직관적으로 깨달았던 셈인 것으로 보인다.
이 오래되고 견고한 속설의 근원이 흥미롭다. 당시 영국의 총리 처칠이 뉴욕 한 호텔에 머물고 있었는데, 그 호텔 창밖에서 사람 한 명이 떨어져 죽는 사건을 목격한 것으로 전해진다. 처칠은 이 장면에 큰 충격을 받아 기사를 작성했고, 이것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대공황의 당일 투신자살과 연결되는 이야기로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호텔에서 떨어진 그 사람은 주가 폭락으로 자살한 게 아니라, 실족으로 죽은 것이었다. 게다가 월스트리트 대폭락 자체가 오후에 일어났다는 점도 맞춰 보면, 당일 투신자살 집단 발생설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진다.
그렇다면 대공황과 자살률의 관계는 완전히 거짓일까. 그건 아니라는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대공황으로 인한 자살률 증가는 실제로 일어났다. 다만, 그것은 당일의 급락 직후가 아니라, 이후 수년에 걸쳐 서서히 벌어진 일이었다. 실업과 빈곤이 누적되면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스러져 간 사람들이 점차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은 흥미로운 교훈을 남긴다. 출처가 불명확하고 극적으로 포장된 이야기가 어떻게 역사적 통념으로 굳어지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당일 투신자살 속출'이라는 극적 서사가 대중의 이미지와 맞아떨어지면서, 검증 없이 세월이 흐르는 동안 반복되고, 어느 순간 사실처럼 여겨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처칠의 개인적 경험 하나가 전체 역사로 해석되는 과정은, 우리가 '알려진 이야기'를 얼마나 신중하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 원문 발췌
투신 자살한 사람이 많았다는 소문이 있었으나, 현지 사람들은 그랬으면 이미 월가는 유령도시가 되었고 미국은 시체만 남았다며 비아냥댔다. 호텔에서 떨어진 그 사람은 실족사로 죽은 것이지 주가 폭락으로 자살한 게 아니었다.
원본 출처: 루리웹 베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