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한 판을 정상적으로 즐기다 감염된 악성 프로그램이 불러온 피해는, 단순 계정 탈취 수준을 훨씬 넘어섰다. 한 익명 게시판 글쓴이가 니케 해킹 사태의 여파를 상세히 기록한 글에서 드러나듯이, 이번 사건은 게임 계정만이 아니라 개인의 금융 보안 전반을 뒤흔들어 놓은 것으로 보인다.
크랙 게임도 사용하지 않았다. 그저 정상적으로 게임만 했는데 감염된 사건이라는 점이 더욱 심각하다. 이는 불법 도구나 의심스러운 파일을 다운로드받지 않았어도 언제든 피해를 입을 수 있는 환경에 노출돼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보안에 각별히 주의하는 사용자도 완전히 예방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피해 범위는 기상천외한 것으로 전해진다. 브라우저에 자동 저장된 계정과 비밀번호, 신용카드 번호가 노출된 것은 물론, 별도로 텍스트 파일에 따로 기록해 두었던 계정 정보까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마치 개인용 메모장처럼 로컬에 저장해 둔 민감한 정보들까지 탈취되었다는 말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구글 OTP 같은 2차 인증용 백업 복구 코드(backup key)도 탈렸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이 코드 하나가 있으면 특정 계정의 모든 2차 인증 보호막을 우회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이 배가 된다.
글쓴이는 즉각 행동에 나섰다. 신용카드 분실 신고를 하고 재발급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피해 확산을 막아야 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카드 문제 처리 후에는 접근 가능한 금융 사이트들을 찾아다니며 비밀번호를 하나하나 변경한 것으로 전해진다. 은행, 증권사, 카드사 등 금융 기관마다 다른 인증 방식을 거쳐야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다음이 문제였다. 2FA(2차 인증) 연쇄 작업이 시작됐다. 백업 복구 코드가 유출되었다고 가정해야 했으므로, OTP를 활용하는 모든 주요 웹사이트의 2차 인증을 재설정해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생각보다 훨씬 번거로운 과정이었다. 각 금융 사이트마다 복잡한 인증 절차와 별도의 본인 확인 단계를 거쳐야 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 사이트를 변경하는 데만 해도 상당한 시간이 소모된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결과적으로 하루가 지났지만 모든 복구 작업을 끝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 기관마다 비밀번호 변경 절차가 상이했고, 추가 인증 과정마다 대기 시간이 발생했던 것으로 보인다. 보안이 중요한 만큼 진행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없었던 면도 있다. 견고한 보안 체계가 오히려 복구 시간을 늘렸다는 딜레마를 경험하게 된 셈인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이 남긴 교훈은 여러 가지다. 정상적인 게임 플레이만으로도 악성 인포스틸러(정보 탈취형 악성 프로그램)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 첫째다. 두 번째는 한 번의 보안 침해가 얼마나 광범위한 연쇄 피해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것으로 보인다. 개인이 관리하는 각종 계정, 금융 정보, 2차 인증 수단 등이 모두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평소 계정마다 다른 비밀번호를 쓰고, 중요 정보는 파일로 따로 보관하지 않으며, 2차 인증 백업 코드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는 사건이라 할 수 있다.
📌 원문 발췌
크랙 게임을 하다 걸린것도 아니고 그냥 정상적으로 게임하다 걸렸는데, 브라우저에 저장된 계정과 비번, 카드 번호로 끝난게 아니라 계정.txt 같은걸로 계정과 비번 저장한 파일이 있으면 그것도 털렸을 수 있다고.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