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과 유제품 분해 효소가 모두 부족한 체질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이 두 물질을 섭취했을 때 신체가 즉각 반응한다. 하지만 이 둘은 상당히 다르다.
알코올은 일단 회피가 수월하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 그것으로 끝인 것으로 보인다. 술 모임이나 친구 약속에서 "저 못 마셔요"라고 말하면 대부분 이해하고 존중해 준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나 음료수로 대체하면 된다.
문제는 우유다. 유제품은 오직 우유만 있는 게 아니다. 식빵, 팬케이크, 초콜릿, 카페 프림, 요거트, 치즈, 버터, 아이스크림, 심지어 일부 약품까지—가공식품의 광범위한 범위에 포함되어 있다. 의식적으로 피하려고 해도 언제 어디서 내 몸에 들어올지 알 수 없다.
유당불내증은 단순한 '설사'가 아니다.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인 락타아제가 부족하거나 완전히 없는 상태를 말한다. 유제품을 섭취하면 유당이 소장에서 제대로 분해되지 않고 그대로 대장으로 내려간다. 그러면 대장의 박테리아가 유당을 발효시키면서 가스가 발생하고, 장 벽의 수압이 높아져 복통과 설사, 복부 팽만감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한 번 생기면 몇십 분에서 몇 시간, 심한 경우 하루 종일 불편함이 지속된다.
그런데도 유혹은 많다. 따뜻한 우유 한 잔으로 아침을 시작하고 싶을 때가 있다. 카페에서 라떼를 마시고 싶을 때가 있다. 그리고 정말 참기 어려운 순간이 있다.
바로 빵을 먹을 때다. 식빵이든 단팥빵이든, 따뜻한 빵 한 조각과 차가운 우유 한 잔의 조합만큼 완벽한 페어링은 없다. 빵의 고소함과 우유의 부드러움이 만나는 그 순간을 모든 음식 애호가가 알고 있다. 그래서 때때로 생각한다. '이번 한 번쯤 괜찮지 않을까?'
실제로 마신다. 처음 5분, 10분은 아무 일도 없다. 맛있는 우유 한 잔의 행복감에 빠져 있다. 하지만 20분, 30분이 지나면 서서히 신체가 반응하기 시작한다. 복부에 가벼운 불편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얼마 후 확실해진다. '아, 또 이거구나.' 후회는 그다음인 것으로 보인다. 몇 시간 동안 화장실을 드나들거나, 복부 불편함을 안고 하루를 버텨야 한다.
유당불내증을 가진 사람들은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 산다. 가장 피해야 할 것이 가장 당기고, 가장 당기는 것이 가장 고통스럽다. 완전히 못 먹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편하게 마실 수도 없는 상태. 매번 선택 앞에서 고민한다. 몇십 분간의 즐거움을 위해 몇 시간의 불편함을 감수할 것인가. 때론 감수한다. 때론 안 한다. 하지만 그 선택을 계속 반복해야 한다는 게 은근 불편하다. 어쩌면 이게 유당불내증을 가진 사람들의 진짜 일상일 것 같다.
📌 원문 발췌
우유는 은근히 마시고 싶을 때가 있는데 마셨다 하면 장트러블이 생기니 은근 불편하네요. 특히 빵 먹을 때 우유가 너무 조합이 좋은데 말이죠.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