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익명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 눈길을 끈다. 글쓴이는 표면적으로 보였던 당선인 책임론이 사실은 훨씬 더 오래되고 깊은 감정의 결과물이라고 지적한다. 자신이 그동안 착각했던 부분을 인정하면서, 진영 갈등의 실제 뿌리가 어디에 있었는지 냉정하게 짚어낸다.

"당선인 때문에 혐오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게 명분일 뿐"이라는 관찰에서 글은 시작된다. 글쓴이는 2017년의 대선 경선에서 떨어진 앙금이, 그 후 5년을 관통하며 깊게 쌓여왔다는 점을 강조한다. 외부에서는 보수-진보 진영의 일반적 대립으로 보일지 몰라도, 실제로는 같은 진영 내 경쟁자 간의 감정이 오랫동안 작동했다는 분석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에 따르면 최근 혐오의 폭발은 새로운 사건이 아니라, 오래 누적되어온 앙금이 외부 자극을 받으며 터져 나온 것으로 읽힐 수 있다는 의미다.

진영 내 갈등이 외부 사건을 빌어 표면화되는 메커니즘은 정치에서 흔하게 목격되는 패턴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이를 통찰하면서, 당선인을 향한 혐오가 사실 오래된 선거 경쟁의 흔적일 수 있다는 의문을 던진다. 즉, 새로운 정치인의 등장이 기존 진영 내 경쟁 구도를 다시 활성화시켜, 수면 아래 있던 불만과 감정을 끌어올린 것일 수 있다는 해석인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보면 최근 혐오는 당선인 개인에 대한 것이 아니라, 그가 대표하는 진영의 부상에 대한 반발로 읽힐 수 있다.

글쓴이가 던지는 질문이 특히 흥미롭다. "청와대에서 상대를 악마화했다고 하는데, 그럼 반대로 경기도청에서는 ***을(를) 악마화하지 않았을까? 오히려 더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이는 보도와 여론에서 특정 진영의 악마화만 강조되는 경향에 대한 의문 제기다. 양쪽 모두 상대를 부정적으로 프레이밍했을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청 진영에서도 청와대를 깎아내리는 담론을 적극 구사했을 것이며, 어쩌면 더 강력했을 수도 있다는 관찰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청와대가 당시 정확히 보고 있었다"는 표현으로 글을 맺는다. 이는 당시 청와대 진영이 경기도청 진영 내의 앙금과 불만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었다는 의미로 읽힌다. 단순히 상대를 무조건 공격한 것이 아니라, 상대의 약점을 이해하고 거울처럼 되비추어 감정을 자극한 것이라는 뉘앙스다. 결국 어느 한쪽만 '선하고 피해를 입은 진영'이 아니라, 양쪽 모두 자신의 이해관계를 위해 진영 내 감정 갈등을 정치적으로 활용했을 가능성을 암시한다.

이 관찰은 표면적 정치 뉴스나 여론과는 다른 심층적 분석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앙금, 라이벌 의식, 감정적 소재 같은 요소들은 보도되지 않고 무시되기 쉽지만, 정치 갈등의 실제 동인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담고 있다.


📌 원문 발췌

그거는 그냥 표면적인 핑계고, 그냥 2017년에 경선에 진 앙금이 계속 이어졌던거네요. 청와대에서 그를 악마화했다고 하는데, 그럼 반대로 경기도청에서는 ***을(를) 악마화를 안 했을까 싶으요.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