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 한옥 골목은 요즘 명실상부한 카페 관광지가 되었다. SNS 열풍을 타면서 각 카페 앞에는 항상 웨이팅 줄이 이어지고, 제때 들어가기 위해선 상당한 인내심을 발휘해야 할 정도다. 이 식빵 전문점도 그 중 하나였다. 지나가다 몇 번 지켜봤지만, 항상 문 앞에 대기 중인 손님들로 가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들어갈 생각을 완전히 접고 지나치길 반복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늦은 시간, 문득 다시 한 번 도전해볼 마음이 들었다. 혹시 시간대가 늦을수록 사람이 적지 않을까. 그렇다면 제대로 된 서빙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다행히 예상이 맞았다. 저녁 늦은 시각에 들어가니 웨이팅 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메뉴를 펼쳤을 때 처음 본 것은 가격표였다. 만 원이라는 가격에 식빵 두 조각이라니. 관광지 카페의 일반적인 패턴을 생각해보면, 이 정도는 예상 범위 내에 있었다. 비주얼로 호객하되, 맛은 그만큼이 아니라는 게 관광객들 사이의 공통된 인식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음식이 서빙됐을 때의 시각적 충격은 실제로 꽤 컸다. 만두만한 크기의 식빵이 만두를 찌는 찜기에 담겨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한옥이라는 공간 개념과 어울리는 연출로 보였다. 동시에 이것은 순전히 미적 선택만은 아니었다. 따뜻한 찜기에서 나온 음식은 자연스레 촉촉한 식감을 유지할 수 있었고, 이는 일반 접시에 담긴 식빵보다 맛있게 먹을 수 있게 하는 실용적 배려로 보였다.
두 가지 맛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밤 맛과 고구마 맛이었다. 밤은 먹어보니 평범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고구마는 다른 차원이었다. 단순한 식빵이라기보다, 실제 고구마의 풍미와 식감이 온전히 살아있었다. 제공되는 버터를 함께 곁들이자 맛의 깊이가 한 층 더해졌다. 곁에서 마시던 커피와의 호응까지 생각하면, 이것이 정말 가벼운 관광지 카페의 메뉴 맞나 싶을 정도였다.
***동을 찾는 방문객 대다수는 카메라를 들고 온다. 따라서 이 골목의 카페들은 자연스럽게 "인증 가능한 비주얼"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경쟁이 심할수록 SNS 인기도는 먼저이고, 음식의 맛은 나중이 되기 쉽다. 그런 선입견을 안고 들어갔는데, 이곳은 그 공식을 깨뜨린 것으로 보였다. 비주얼도 충분했지만, 그것이 맛으로도 뒷받침되어 있었다.
웨이팅을 피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해 보였다. 낮 시간대는 관광객 몰림이 심해서 자리를 잡기도 힘들지만, 저녁 늦은 시간대로 갈수록 여유가 생기는 편인 것으로 보인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천천히 마주할 수 있고, 식빵의 온도가 식기 전에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지나가던 관광객이 아닌, 진정한 맛을 찾는 방문으로 가고 싶다면 이 시간대를 시도해볼 만하다.
📌 원문 발췌
만원에 두 조각 나오고 크기도 만두 사이즈인데 아예 만두 찜기에 서빙이 됩니다. 고구마가 대박입니다. 버터가 같이 나와 찍어먹으니 꿀맛.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