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린 게임을 놓고 온라인에서 불거진 논란 중 하나가 흥미롭다. 게임 개발사의 인터뷰가 어떻게 왜곡되어 전파됐는지를 다룬 건데, 사건 자체보다 그 구조가 더 시사적인 것으로 보인다.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에 따르면, Fandom Pulse라는 사이트가 야후 게이밍의 공식 인터뷰를 인용한 기사를 실었다고 한다. 원래 인터뷰에서 개발사는 게임의 스토리 배경을 설명하면서 "이 세계관에선 X-Men이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얼핏 보면 간단한 세계관 설정에 대한 설명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Fandom Pulse의 기사 제목과 본문 요약으로 넘어가면,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된다고 한다. 기사는 "Insomniac이 X-Men을 삭제했고, DEI 때문에 'Men'을 없앴다"는 식으로 주장했다는 것. 인용한 부분 자체는 맞다. 하지만 그 뒤에 덧붙인 설명—DEI(다양성, 평등, 포용) 때문에 'Men'이라는 단어를 제거했다는 의도, 개발사의 정치적 선택이라는 뉘앙스—는 원문에서 찾아볼 수 없다는 게 핵심인 것으로 보인다.

더욱 흥미로운 건, 이 말고도 한 가지 맥락이 더 있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해당 커뮤니티 글에서는 Team X라는 팀이 이미 1991년부터 마블의 공식 설정에 존재했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다면 울버린 게임에서 'X-Men' 대신 'Team X'를 쓰는 건, 새롭게 이름을 만들어낸 게 아니라 기존 설정을 활용한 것일 뿐인 것으로 보인다. 이름을 바꿨다는 주장과는 완전히 다른 얘기다. 단순한 세계관의 구분일 수도 있고, 게임 스토리에 맞게 설정을 조정한 것일 수도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에서 배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지점은, 인용의 정확성과 해석의 정직성이 같은 선상에 있지 않다는 것으로 보인다. 어떤 기사가 원문에서 정확하게 따온 인용구를 사용하면서도, 그 인용을 감싸고 있는 제목, 요약, 해석 전체가 완전히 다른 주장을 펼칠 수 있다. 독자 입장에서는 인용구만 보고 "이건 사실이네"라고 생각하기 쉽다. 원문을 직접 찾아 읽고 비교해야 비로소 왜곡을 감지할 수 있다.

이런 방식의 선택적 인용이 효과적인 이유는, 인간의 인지 편향과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인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은 흔히 '결론을 먼저 정하고 그 결론을 뒷받침할 근거를 찾는' 방식으로 정보를 소비한다. 이미 마음에 든 주장이나 세계관이 있으면, 그걸 강화하는 인용이나 기사는 거의 의심 없이 받아들인다. 반대로 자신의 신념과 맞지 않는 내용은 아무리 구체적 근거가 있어도 의심의 눈으로 바라본다. 이 지적 글쓴이처럼 원문까지 직접 추적하고 비교하는 독자는, 현실적으로 소수에 불과하다.

이런 사례가 온라인에서 반복되다 보니, "맨날 이 꼴"이라는 반응이 나온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개별 기사나 주장의 신뢰성을 판단할 때는 인용 자체의 정확성도 중요하지만, 그 인용이 원문의 맥락을 얼마나 충실히 반영했는지, 제목과 해석이 인용의 의미를 왜곡하진 않았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원문: "이 세계관에선 X-Men이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Fandom Pulse: "Insomniac이 X-Men을 삭제했고, DEI 때문에 'Men'을 없앴다." 문제는 원문 어디에도 DEI, 'Men' 삭제 의도가 없다는 것.

원본 출처: 루리웹 베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