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수업을 충실히 듣고, EBS 강의를 활용하고, 집에서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하면. 그것만으로 충분할까.
한 익명 커뮤니티 글쓴이는 이 질문을 던졌다. 과거처럼 공교육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는 이제 어려운 시대라는 인식이 일반적이지만, 정말 그럴까 하는 의문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의 의심은 더 구체적인 것으로 보인다. 비싼 과외를 받고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 중에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관찰이었다. 그렇다면 높은 비용을 들여가며 사교육에 투자해야 하는가. 효과가 불확실한데도 말인 것으로 보인다. 이 의문은 수많은 학부모가 느끼는 혼동과 피로를 대변한다.
사교육의 효과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은 중요하다. 비용을 쏟아 붓는다고 해서 성과가 따라오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글에서는 "비싼 학원에 다니는 아이도 결국 못하면 못한다"는 생각을 드러낸다. 그렇다면 왜 계속 보낼까. 그건 학습 효과보다 다른 이유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초등학교 아이들의 사교육 투자 패턴인 것으로 보인다. 한 아이가 영어, 수학, 미술, 수영, 태권도까지 여러 과목을 동시에 배우는 일이 드물지 않다는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 주변 부모들은 불안감을 드러낸다.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정말 필요한지 의문을 품는다"는 한탄을 늘어놓는다. 뭔가 보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의사결정을 주도하고 있는 셈인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부분은 바로 여기다. 사교육 투자의 필요성에 대한 명확한 근거보다는, 주변에서 모두가 한다는 점이 부모의 선택을 압박하는 것 같다. "남들 다 보내는데 우리 아이만 안 보낼 수 없다"라는 비교 심리가 작동한다. 이것이 초등부터 영어·수학·예체능 3~5가지를 동시에 투자하도록 부모를 내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학습 효과보다는 불안 해소가 실질적 동인이 되는 경우도 많다는 의미다.
공교육 중심으로 아이를 키우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첫째, 학교 수업에 충실한 태도. 둘째, EBS나 무료 강의 자료 활용. 셋째, 가정에서의 꾸준한 예복습인 것으로 보인다. 이 세 가지가 제대로 작동하면 상위권 진입이 가능했던 시대가 있었다. 그때와 지금의 차이는 무엇일까.
커리큘럼 자체의 난이도 상승보다는, 사교육 시장의 확산과 그로 인한 심리적 불안의 확대가 더 큰 변수로 작용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초등 저학년 부모들 사이에서 자주 나누는 이야기가 있다. 공교육만으로 자녀를 키우는 부모와 사교육을 병행하는 부모가 있는데, 두 경우 모두 불안감을 느끼는 것 같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공교육 중심 부모는 "남들은 더 하는데 뒤떨어지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놓지 못한다. 사교육에 투자하는 부모도 "이것만으로 충분할까"라며 끝이 없다. 실제 아이의 성과와 무관하게, 심리적 불안이 의사결정을 좌우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공교육의 가치가 완전히 퇴색한 것일까. 그건 아니다. 다만 공교육만으로 "충분하다"고 단정하기 어려워진 이유는, 아이의 학습 능력 차이라기보다는 사회적 기준과 기대의 상향평준화 때문인 것 같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증가했고, 그들이 사교육을 받기 시작하면, 공교육 중심의 아이는 상대적으로 뒤쳐지는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사교육 없이 공교육만으로 가능한가"라는 질문은, 학습 내용의 난도보다는 경쟁 구도 속에서의 위치 불안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부모가 아이를 사교육에 보내는 이유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있다. 효과가 보장되지 않아도, 주변이 모두 한다면, 하지 않는 것이 더 큰 불안을 낳는 악순환 속에 있는 것일 수 있다.
📌 원문 발췌
아무리 비싼 과외 학원보내도 안될애들은 안되던데 굳이 돈 써가며 보낼 필요 있나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