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4일 트루스소셜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한 사진을 여러 장 올렸다. 이미지로만 신호를 보내는 SNS 외교의 단면인 것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건 이것이 단순 추억 공유가 아니라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게시된 사진들은 '편집된 구애'라고 볼 수 있다. 과거 회담이 결렬된 장면은 일부러 빠졌다. 오직 트럼프와 김정은이 우호적으로 만나는 순간만 엄선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의도적인 메시지 큐레이션으로 읽힌다. 마치 사진을 선별하는 방식 자체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인 셈인 것으로 보인다.

2019년 판문점에서의 만남이 유독 강조된 점도 의미심장하다. 그곳에서 두 인물이 나누던 첫 악수 이미지가 전면에 배치되면서, '좋았던 시절'을 상기시키려는 의도가 명백해 보인다. 당시 판문점은 한반도 역사에서 상징적인 장소였고, 현직 미국 대통령과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 자체가 국제 정치의 판도를 흔든 사건이었다. 그 순간의 이미지를 다시 꺼내는 것은 '우린 한때 이런 관계였다'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행동은 말이 아닌 이미지로 외교 신호를 보내는 트럼프식 방식의 극단적 사례다. 문자 성명이나 공식 채널 대신 SNS 사진 한 장이 국제 정치의 신호탄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임기 중에도 트위터(현 X)를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전달해온 인물인 것으로 보인다. 그 방식이 복귀 후에도 계속되고 있는 셈인데, 이번은 상대가 북한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대면 회담을 절실히 원한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시 만나자'는 정중한 요청이라기보다는, '우린 잘 지냈잖아'라는 상기와 압박에 더 가까워 보인다. 사진이라는 '사실'을 통해 감정과 의도를 동시에 전달하는 기법인 셈인 것으로 보인다.

클리앙 판에 달린 반응들을 보면 냉소가 짙다. '제발 한 번만 만나달라는 걸 이렇게까지 표현해야 하나' 같은 댓글이 나왔다. 사진 게시 자체를 외교 전략보다는 '호소'로 읽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사진 여러 장을 반복 게시하는 행동이 진정성 어린 간청처럼 느껴진다는 의견도 있었다. 최고 지도자의 행동이 SNS에서 좋아요를 구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지적도 눈에 띈다.

이번 사진 게시가 실제 회담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다만 트럼프가 선택한 이미지 외교가 얼마나 직관적이고, 또 얼마나 일방적인 신호인지는 분명해 보인다. 사진 한 장이 정세를 좌우하는 시대, 그리고 그것을 읽는 해석의 다층성이 동시에 존재하는 지점이 현재의 국제 정치 현실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 재차 트루스소셜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찍은 사진을 여러 장 올렸다. 김정은에 '좋은 관계' 상기시키며 대화 호응을 간접 설득하려는 관측이 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