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마다 반복되는 선물과 용돈 드림. 한 부모님께는 매번 불만의 목소리만 돌아온다. 어버이날 꽃을 보내면 "왜 이런 걸 사 주냐", "꽃은 산에 가야 제대로 본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명절에 용돈을 드려도 "필요 없다"며 거절의 말씀을 하신다. 하지만 손은 받으신다. 선물을 드리면 "집에 둘 곳이 없다"고 하신다. 그럼에도 거절하지는 않으신다. 자녀 입장에서는 매년 같은 반응을 받다 보니, 혼란스러워진다.

'필요 없다'고 말씀하면서 돌려주지 않으시는 패턴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것이 진정한 거절일까, 아니면 표현의 방식일까. 심리학적으로 보면 한국 부모 세대 중 일부는 직설적인 감사보다, 손을 거두고 말하는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기도 한다. '받지 마' 하고도 받는 모습이 그 하나다. 자녀는 진심을 파악하기 더 어려워진다. 받은 건가, 안 받은 건가. 그 모호한 신호 속에서 자꾸만 해석하려다 보면, 마음이 지친다.

현실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다른 부모님은 전혀 다르게 반응하신다. 선물을 받으시고 "고맙다"는 말씀을 주신다. 때로는 그 이상으로 돌려주신다. 명절 용돈도 비슷한 액수로, 혹은 더 많이 돌려주신다. 같은 것을 드렸는데 온도 차가 너무 크다. 한쪽은 배려와 감사로, 한쪽은 불평과 타박으로 받는 모습. 부부가 함께 들인 비용과 마음이 매 명절마다 이렇게 다르게 평가받다 보니, 감정적 피로감은 점점 깊어진다. 결국 선물도 용돈도, 그 의도가 온전히 전달되지 않는 것 같고, 자신들의 배려가 일방적인 희생처럼 느껴진다.

"그럼 한쪽만 덜 챙기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할 수 없다. 배우자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는 의식이 자꾸만 발목을 잡는다. 한쪽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지 않으면, 배우자는 어떻게 느낄까. "왜 우리 부모님은 건너뛰냐"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 다른 부모님과의 관계에도 금이 갈 수 있다. 이 불안감 때문에, 타박받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 챙기게 된다. 결국 가족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개인의 감정은 뒷전이 되는 셈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 악순환 속에서 다가오는 명절은 또 하나의 고민거리다. "올해는 어떻게 할까", "또 같은 반응을 받을까". 명절을 기대하기보다는 미리 마음을 굳혀야 하는 처지. 한 누리꾼의 사연에 달린 댓글들에서는 여러 선택지가 제시되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는 "마음만으로도 족하지 않을까, 선물이나 용돈은 이제 그만"이라는 의견을 내기도 한다. 하지만 이미 관례가 정해진 가정에서 갑자기 끊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

또 다른 접근으로 "기대를 내려놓기"라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한다. 감사 표현을 받을 것이라 기대하지 않으면, 타박도 덜 상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논리다. 혹은 더 직접적으로 대화를 통해 "실제로 원하는 게 뭔지 물어보기"라는 실행 방안도 있다는 반응인 것으로 보인다. 명절 선물의 종류나 방식을 바꿔보기, 예를 들어 현금 대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표현해보기 같은 제안도 나올 수 있다. 정답은 없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혼자라는 생각만은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담긴 댓글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어버이날 꽃 보냄 - 이거 얼마 줬냐, 비싸다, 꽃 보내지 말아라. 명절에 용돈 드림 - 필요 없다, 너희 써라 (말은 이렇게 하시지만 돌려주시지는 않음)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