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는 학생이고, 언니와 체형과 키가 거의 같아서 어릴 때부터 팬티는 물론 브라까지도 구분 없이 입어왔다. 엄마는 처음부터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였고, 언니 것 자신의 것을 따로 사지 않고 아이들이 함께 쓰는 생활 방식을 지켜왔다. 빨래도 한꺼번에 하고, 세탁과 건조는 엄마가 깨끗하게 처리해주니 글쓴이 입장에선 이것이 위생상 문제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히려 같은 사이즈를 여럿이 쓸 수 있으니 경제적이라고도 생각했을 것 같다. 글쓴이에게 이건 그저 자연스러운 일상이었다.
그런데 친구와 나누는 대화 중 자신의 가정을 언급했을 때, 친구의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친구는 자신의 동생이 몰래 자신의 팬티를 입는다며 하소연하고 있었다. 글쓴이는 자연스럽게 우리 집은 언니랑 나랑 다 같이 입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순간 친구의 얼굴이 확 굳었다. 깜짝 놀라며 너무 더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글쓴이에겐 청천벽력 같은 말이었다. 당연하던 가정 관습이 외부 시선에서는 불결함으로 낙인찍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자신이 당연하게 생각하던 것이 실은 다른 사람의 눈에는 이렇게 다르게 비칠 수 있다는 게 충격이었다.
이제 글쓴이는 불안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혹시 자신의 집이 이상한 건 아닐까. 친구의 반응이 자꾸 떠올랐다. 엄마가 세탁기와 건조기까지 돌려서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고 있는데, 왜 친구는 그렇게 심각한 거부감을 드러낸 걸까. 세탁을 완료하고 건조까지 마친 깨끗한 옷인데 뭐가 더럽다는 건지 혼란스럽다. 위생 차원에서는 문제가 없는데, 친구는 뭔가 다른 기준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 같았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속옷을 함께 쓰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실제로는 위생 문제라기보다는 '개인 영역'에 대한 인식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것으로 보인다. 세탁과 건조를 거쳤다면 미생물학적으로는 깨끗한 상태지만, 많은 사람들은 속옷이라는 물품 자체를 개인적이고 사적인 영역으로 본다. 한 번 자신의 몸에 닿은 옷은 아무리 깨끗이 씻어도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없는 것이라고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감각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 각 가정에서 어떻게 교육받았고 어떤 문화 속에서 성장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어떤 가정은 물질의 '청결성'을 중시하고, 어떤 가정은 대상의 '개인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세탁 = 위생 초기화'라는 인식 자체가 가정마다 다르다는 점도 중요하다. 글쓴이의 가정에서는 세탁과 건조 이후에는 모든 옷(속옷 포함)이 완전히 새것으로 돌아온다고 본다. 그래서 누가 입든 상관없다는 생각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친구의 가정에서는 속옷은 한 번 개인이 착용했다는 사실 자체가 불가역적인 '사용됨'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 같다. 세탁 여부와 관계없이 속옷은 다른 사람과 공유되면 안 되는 물품이라는 인식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물질의 객관적 상태보다는 심리적·문화적 의미에 가깝다.
결국 이것은 '이상한 집'과 '정상적인 집'의 구분이 아니라, 생활 관습과 위생관에 대한 다양한 이해가 존재한다는 뜻일 뿐인 것으로 보인다. 어떤 가정은 세탁 완료 후 개인 물품의 경계를 느슨하게 유지하고, 어떤 가정은 개인의 속옷만큼은 확실하게 구분되어야 한다고 본다. 둘 다 위생을 신경 쓰고 있고 깨끗함을 추구하고 있지만, 무엇을 위생의 기준으로 삼을 것인가에 대한 판단이 다를 뿐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의 궁금증에 대한 답은 이상함의 여부가 아니라, 가정마다 다른 생활 관습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될 수 있다. 자신의 가정이 '정상'이라는 확신도 필요하고, 친구의 가정이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우리집은 언니랑 나랑 다 같이입는데 뭐가문제냐 했더니 막 진심으로 깜짝놀라면서 너무 더럽다고 그러는데... 엄마가 세탁하고 건조기까지 돌려서 항상 깨끗하게 입는데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