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 회사의 주주환원 발표가 나와 투자 커뮤니티에서 화제다. 한쪽은 40조를 자사주소각한다 했고, 다른 쪽은 110조를 주주환원한다 한 것으로 전해진다. 숫자만 보면 110조가 40조보다 훨씬 큰 혜택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회계 업계 경력자의 관점에서는 이 두 발표가 완전히 다른 성질의 행위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서 회계 분야 수십년 경력의 전문가가 두 기업의 주주환원을 비교 분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에 따르면, 같은 '주주환원'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어도 자금의 출처와 회계 처리 방식에 따라 기업과 주주 입장에서 의미가 크게 달라진다고 한다.
먼저 ***의 자사주소각 구조를 살펴보자. 회사가 국제 주식거래소(ADR) 상장을 통해 새로운 자금 40조를 외부에서 조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돈으로 자신이 발행했던 주식을 시장에서 사들인 후 소각하는 방식인 것으로 보인다. 소각되면 전체 발행 주식 수가 줄어들므로, 남은 주주들의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올라간다.
핵심은 회사의 기존 금고에서 돈이 나가지 않는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새로 빌려온 40조로 자사주를 샀을 뿐, 회사가 그동안 영업으로 벌어서 쌓아둔 이익잉여금은 건드리지 않는다. 회계적으로 이는 '자본 항목 내에서의 재분류'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순수한 '자본 이동'이라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달리 ***의 110조 주주환원은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가 수년간 영업을 통해 벌어서 금고에 쌓아둔 이익금 중 일부를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나눠주겠다는 의미다. 회사 계좌의 현금이 투자자들의 계좌로 직접 이동한다. 회사의 이익잉여금 항목이 실제로 감소한다.
회계 관점에서 두 방식을 정렬하면 차이가 명확하다. 자사주소각은 '자본 내 이동'이고, 현금배당은 '이익잉여금의 외부 유출'이라는 것으로 보인다. 앞의 경우 회사 총자산에는 변화가 없다. 새 돈을 빌려 자사주를 사고 소각했을 뿐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뒤의 경우는 회사가 보유하던 현금이 실제로 줄어든다.
그렇다면 110조가 40조보다 훨씬 더 큰 주주 혜택일까? 회계 전문가의 분석에서는 다른 각도의 평가가 나온다. 영업 수익으로 번 돈을 회사가 보관하지 않고 실제로 주주들과 나누는 주주환원의 논리대로라면, ***의 110조 현금배당이 더 성의 있는 행위라는 평가가 가능하다는 것으로 보인다. 회사가 번 돈을 주주들과 실제로 나눈다는 점에서 '진정한 주주환원'의 원칙에 더 부합한다는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투자 시장의 반응은 항상 이런 회계적 실질을 정확히 반영하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더 큰 숫자에 눈길이 가다 보니 그 돈이 어디서 나왔는지, 회사의 실제 자산이 얼마나 줄어드는지는 상대적으로 간과하는 경향이 생기곤 한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 분석은 주주들이 기업의 주주환원 소식을 마주할 때 단순한 금액의 크기만 보지 말고, 자금의 출처가 무엇인지 그리고 회사의 실제 이익금에서 차감되는지 아닌지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같은 이름의 주주환원이라도 회계적 실질이 다르면 기업의 재무 건전성과 실제 주주 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ADR상장으로 40조를 유상증자하여 그 돈만큼 자사주를 매입하였으니 회사의 금고 돈은 전혀 줄어들지 않고 그대로 있다는 뜻이죠. 반면에 어제 발표한 ***의 주주환원 110조는 영업으로 벌어들인 이익금을 금고에 쌓아두지 않고 말그대로 주주에게 환원하므로 그만큼 회사 금[…]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