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투어를 마친 후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였다. 피곤함을 호소하는 동생을 배려해 모두가 빨리 먹고 쉬려던 분위기였다. 그때 예비 신랑이 술을 마셔도 되냐고 묻는다. 술 자체는 문제가 아니었다. 그 술이 동생에게 운전을 해달라는 의미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미 드레스 입어보기로 피곤한 동생이, 남친을 내려주고 15~20분을 더 거리를 가서 택시를 타고 돌아와야 한다는 뜻이었다. 언니 입장에서 보면 현장에 있으면서도 그런 부탁을 하는 게 배려가 부족해 보였다. 결국 언니가 대신 태워다주기로 했고, 예비 신랑에게는 특별히 뭔가를 말하지 않았다.
여기서 중요한 변수가 생긴다. 언니가 그 일을 엄마에게 얘기한 것으로 보인다. 언니 입장에서는 엄마와 나누는 일상 대화였다. 지극히 보편적인 모녀 간 소통이었다. 그러나 예비 신랑에게는 다르게 들렸던 모양인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행동이 처가 식구에게까지 알려진 것 자체가 불편했을 수 있다. 그것도 좋지 않은 평가와 함께 전해진 상황이었으니까.
예비 신랑은 열을 받았다는 반응이 돌아왔다. 엄마가 상황을 파악하고 둘을 다시 만나 대화를 시도했고, 언니도 불려 나갔다. 예비 신랑이 엄마에게 혼날 줄 알았다고 했다는 말도 전해졌다. 그만큼 상황을 크게 받아들였다는 뜻이었다. 더욱이 동생까지 언니의 입장을 이해해주자, 예비 신랑은 "자기편이 없다"며 결혼을 엎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어른들에게 인사를 마친 상황에서 결혼을 취소한다는 건 결코 가벼운 결정이 아니었다.
언니도 이 시점에서 열이 올랐다. 상견례와 결혼식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해버린 것으로 보인다. 더 이상 관여하고 싶지 않다는 뜻이었다. 그런데 동생이 너무 힘들어한 것으로 전해진다. 언니는 마음을 다잡고 동생에게 "일주일간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결정하라"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말은 결국 "네가 선택한 길이면 존중하겠다"는 의미로 전해진 것 같다. 그러자 예비 신랑도 태도를 바꿨다는 반응이 돌아왔다. "생각할 시간을 가지겠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대화도 다시 이루어졌고, 결국 결혼은 진행되는 것으로 보였다.
흥미로운 점은, 원래 언니의 지적 자체가 완전히 부당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으로 보인다. 피곤한 동생에게 현장에서 운전을 요청하는 게 배려 부족일 수 있다. 다만 그 지적이 엄마를 거쳐 가족 전체의 판단으로 번진 구조가 이 사연의 핵심이라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본인은 일상적 대화라 생각한 것이, 상대방 입장에서는 "가족 전체가 자신을 검사하고 있다"는 느낌으로 다가왔을 수 있다는 점 말인 것으로 보인다.
언니는 이 사연을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달린 댓글 대부분이 개입이 과했다는 의견이었다는 반응이 전해졌다. 언니도 이를 인정하는 입장을 보였다. 엄마에게 말한 것이 뒷담화로 분류될 수 있었다는 점, 남친을 불렀을 때 그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었다는 점을 자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남친의 인성 평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을 품고 있는 상태였다. 결혼을 쉽게 엎으려는 태도나, 평소 고집을 꺾지 않아 동생을 힘들게 했던 부분들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그리고 동생조차 저를 옹호하자 자기편이 없다며 결혼을 엎자고 했답니다. 어른들한테 다 인사까지 한 상황에 결혼을 엎는게 쉬운가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