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니 엄마 앞에 서는 게 힘들었다. 외숙모 집에서 며칠간 느낀 감정이 자꾸 떠올랐다. 이 생각이 자신을 나쁜 딸로 만드는 건 아닐까? 14살 아이의 질문인 것으로 보인다.

외숙모 집에서의 시간들은 달랐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부터 좋았다. 밥 먹는 것도, 함께 쇼핑하는 것도 모두 좋았다. 외숙모는 항상 물었다. 뭐 먹고 싶니, 뭐 가지고 싶니, 하고 싶은 게 뭐니. 요청하면 해줬다. 누군가에게 필요하고, 챙겨지고,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아이는 이렇게 표현한 것으로 전해진다. "내가 특별한 사람인 것 같았어요."

외숙모를 좋아한 게 순전히 물질 때문은 아니었다. 아이가 직접 분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외숙모의 집은 넉넉했고, 명품도 많았지만, 진짜 끌렸던 건 그 돈이나 외모만은 아니었다. 내가 누군가의 관심 속에 있다는 느낌. 존재 자체가 소중하다고 느껴지는 경험이었던 것 같다.

집에 돌아오니 달랐다. 엄마는 자신이 갖고 싶다고 말한 것들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진다. "안 돼"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동생이 필요하다고 하면 엄마는 거의 다 사줬다. 옷이든, 장난감이든, 뭐든. 자신도 진심으로 원하는 것 하나를 말해도 거절은 여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게 반복되니 마음이 상한 것으로 전해진다.

엄마가 자주 던지는 말이 있었다. "넌 이제 컸잖아. 알아서 해." 열네 살이 이미 커 있다고 여겨지는 게 이상한 것으로 전해진다. 친가 할머니, 할아버지도 동생에게는 용돈을 줬지만 자신은 옆에 서 있는 것 같았다. 돈이 문제는 아니었다. "왜 나만 빠지는가"라는 질문이 자꾸만 떠올랐다.

동생이 뭔가 잘못한 건 아니었다. 그래도 자신도 모르게 동생이 미워질 때가 있었다. 엄마가 동생한테 필요한 걸 다 챙겨주는 모습을 볼 때면, 동생에게 용돈을 쥐어주는 모습을 볼 때면. 질투하는 자신이 싫으면서도 그 감정을 멈출 수 없었다. 아이는 스스로 인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질투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외숙모가 엄마보다 더 예뻤다. 명품을 많이 입었고, 훨씬 정성 있게 꾸미고 다녔다. 자신도 외숙모처럼 예뻐지고 싶었다. 그런데 이런 모든 생각이 부끄러웠다. 엄마가 알면 상처받을 것 같았다. 자신이 못된 딸이라고 생각할 것 같았다.

그렇지만 다르게 볼 여지가 있다. 형제 간의 불균형한 대우 속에서 자신만 빠져 있다고 계속 느껴왔던 아이가, 외숙모 집에 가서 처음으로 느낀 건 이것이었다. "나도 사랑받는 사람인 것으로 보인다." 그 감각이 전부였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이상하지 않다. 형제가 있는 가정에서 불균형한 대우를 받으면, 다른 누군가에게서 그걸 찾으려는 것도 자연스럽다고 볼 수 있다. 아이가 외숙모를 선택한 것도 그곳에서 느낀 안도감도, 모두 자신의 정상적인 반응이었을 뿐인 것으로 보인다.

이 글은 한 익명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14살 아이의 실제 고민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외숙모는 저를 진짜 예뻐해줘요. 그냥 외숙모랑 있으면 내가 사랑받고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