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태평양 상에서 세 개의 태풍이 동시에 발달 중인 것으로 보인다. 13호 태풍 돌핀, 15호 태풍 찬홈, 그리고 구지라가 그것인데, 이 셋이 한 시점에서 활동하는 것 자체가 드문 현상인 것으로 보인다.
돌핀은 당초 열돔(상층 대기의 강한 고기압)을 뚫고 북상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한반도는 수주일째 40도에 육박하는 극심한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데, 북태평양의 강한 고기압이 열돔 역할을 하면서 뜨거운 공기를 갇혀있게 한 상황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최신 기상 모델에 따르면 돌핀은 결국 이 열돔을 뚫지 못하고 중국 방향으로 우회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문제다. 상하이 지역을 직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서 역설적인 상황이 생긴다. 태풍이 대륙으로 상륙한다는 건, 사실 한반도 입장에서는 좋은 신호가 아닐 수 있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돌핀이 중국 대륙에 내려앉으면서 상층 대기의 에너지 구조가 재배치되는데, 이 과정에서 오히려 한반도 위의 열돔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돌핀은 한반도에 직접적인 강풍·강우를 주지 못하면서, 대신 뜨거운 공기만 추가로 밀어붙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반면 15호 태풍 찬홈은 다른 전개를 보여줄 수 있다. 이 태풍은 먼 바다에서 발생했으며, 일본 지역 중에서도 태풍이 거의 도달하지 않는 홋카이도(삿포로) 근처로 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돌핀에 비해 세기가 약한 편이라는 평가도 함께다. 다만 만약 찬홈이 여정을 바꿔 동해상으로 진출하게 된다면, 그 경우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동해를 지나는 태풍은 북쪽의 찬 공기를 함께 끌어내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폭염 해소엔 크지 않더라도, 한반도가 받을 뜨거운 영향을 다소 완화하는 정도는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 태풍 구지라는 동남아 부근에서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인다.
흥미로운 대목은, 현재 한반도의 극심한 폭염 속에서 태풍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현상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날씨 커뮤니티에서는 "차라리 약한 태풍이라도 와서 폭염을 깨뜨려줬으면" 이런 반응들이 나오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기대는 이중의 함정을 안고 있다. 하나는 위에서 언급한 대로, 태풍 경로에 따라 한반도의 대기 상태가 악화될 수도, 개선될 수도 있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하나는 슈퍼태풍급의 강한 태풍이 내습할 경우, 폭염 해소보다는 풍해(wind damage)와 침수 피해가 훨씬 심각해질 수 있다는 기상학의 평가다.
결국 기상학적으로는 '적당한 세기의 태풍이 동해상을 지나며 한반도에 북태평양의 찬 공기를 끌어내리는' 시나리오가 가장 이상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상황에서 돌핀과 찬홈의 움직임이 이 이상적 경로에서 얼마나 벗어날지가 앞으로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돌핀은 결국 열돔 못 뚫고,중국으로 가는게 확정으로 보이네요. 상하이 직격할것 같습니다. 돌핀은 우리에게 더위만 더 줄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