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정치적 이견을 표현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쉽게 '낙인'으로 변하는지 보여주는 한 게시글이 눈길을 끈다. 클리엔의 한 사용자가 겪은 일인데,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면서도 같은 진영 내 다른 인물을 비판했다는 이유만으로 '일베'라는 딱지가 붙었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간단해 보이는 사건 속에는 한국 온라인 정치 토론이 얼마나 경직되었는지를 보여주는 구조적 문제가 숨어 있다.
글쓴이의 상황을 정리해보면 이렇다. 정치인 ***를 지지하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같은 진영의 정치인 ***와 정치인 ***에 대해선 비판적이었고, 특히 ***의 일부 정책에는 명확한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정도면 정치 활동의 기본이 아닌가. 유권자가 특정 인물은 지지하되, 모든 정책에 동의하거나 같은 진영 전체를 무비판적으로 따르는 건 오히려 비자발적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런 태도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받은 반응은 가혹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베'라는 소리였다. '일베'라는 표현의 변천사를 추적해보면, 현재 온라인 정치 진영화의 수준을 알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원래 이 말은 특정 커뮤니티의 사용자를 지칭하는 표현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지난 10년간 한국 온라인 정치 환경이 급속도로 진영화되면서, 그 의미가 완전히 변형되었다.
현재 온라인에서 '일베'라고 불리는 것은 더 이상 특정 사이트 이용자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 진영의 절대적 대열에 속하지 않는 모든 사람'을 향한 범용 공격어가 되어버렸다는 평가가 많다. 특정 정치인을 전면적으로 지지하지 않는다면, 같은 진영이라도 그 사람은 '일베'가 되는 식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식으로 낙인이 확산되면, 온라인 정치 토론에서 무엇이 가능해질까.
같은 진영 안에서 특정 인물을 비판하거나 정책 일부에 이견을 갖는 것이 정상적인 민주주의 활동이라는 의견이 있다. 오히려 한 진영이 모두 같은 생각을 한다면 그 자체가 위험 신호인 것 아닌가 하는 해석도 가능하다. 그런데 한국의 온라인 토론 환경에서는 이런 다양성이 점차 '낙인 대상'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진영 내 비판자가 나오면 즉시 '일베'라는 딱지를 붙이고, 그렇게 되면 그 사람의 주장은 더 이상 '정치적 이견'이 아니라 '진영 배신'으로 해석되는 경향이 있다.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은 비극적인 것으로 보인다. 진영 내의 목소리는 점점 획일화되고, 다양한 견제와 견해 자체가 봉쇄되며, 결국 토론은 불가능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게시글의 댓글 반응을 보면, 현재 온라인 토론의 양극화를 읽을 수 있다. 한쪽에서는 "이 정도 비판은 정상적인데 일베라고 부르는 게 너무 심하다", "같은 진영이어도 정책 비판은 당연히 필요하다"는 공감 의견이 이어진다고 보도된다.
다른 한쪽에서는 "그게 진영 논리지 뭐", "그럼 뭘 지지한다는 건가"라며 반박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쪽 관점에서는 같은 진영을 약화시키는 행위 자체가 용인될 수 없다는 논리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서 온라인 정치 토론은 점점 더 단순화되고 있다. 각 진영 내에서 목소리를 내기는 점점 더 위험해지고, 그러다 보니 다양한 의견은 사라진다. 낙인 언어가 토론의 장을 대신하게 된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
민주주의가 기능하려면 같은 편 안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부딪히고, 그 과정에서 더 나은 정책과 방향을 찾아가는 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일반적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일베' 같은 낙인이 그 모든 것을 막아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남는 건 진영의 순결성을 강요하는 체계뿐인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이 게시글의 글쓴이가 던진 질문은 결국 한국 온라인 정치 토론 전체에 던져지는 질문인 것으로 보인다. 진영 논리 속에서 개인의 정치적 판단은 과연 자유로울 수 있는가, 그리고 그런 환경에서 진정한 민주주의 토론은 가능할 것인가.
📌 원문 발췌
아니 ***을 까거나 ***을 까거나 아니면 ***의 일부 정책에 대한 반대를 하면 할수도 있는거 같은데 북한도 아니고 뭘 그렇게 까지 일베 소리를 들어야 하나요?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