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람으로부터 갑자기 돈이 들어왔는데, 상대가 공식적인 은행 절차 대신 본인의 계좌로 직접 돌려달라고 계속 요청한다면? 선의로 돌려주고 싶은 마음은 자연스럽지만, 바로 그 행동이 오히려 본인을 범죄에 연루시킬 수 있다는 점이 함정인 것으로 보인다.
주말에 모르는 계좌에서 돈이 입금됐다. 상대는 "착오송금"이라며 반환해달라고 연락했는데, 자기 계좌로 직접 보내달라는 요청만 반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기가 아니라"며 안심시켰지만, 당사자는 해외 출국을 앞두고 있어서 혹시 계좌가 동결되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에 휩싸여 있다.
금융감독원이 정해둔 착오송금 반환 절차를 보면, 수취인이 돌려주겠다고 동의하면 은행이 직접 회수하는 구조다. 따라서 정상적인 착오송금 사건이라면, 송금인이 개인 계좌로의 직접 송금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공식 절차가 훨씬 안전하고 간단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상대가 공식 창구를 거부하고 자신의 개인 계좌로 보내달라며 고집하는 것 자체가, 이 일이 정상적인 착오송금이 아닐 수 있다는 신호로 읽혀야 한다.
역으로 직접 송금했을 때 벌어질 수 있는 일을 생각해보자. 보이스피싱이나 자금세탁 범죄에서는 수취 계좌를 중간 경유지로 삼는 방식을 자주 쓴다. 피해자나 다른 사람의 계좌로 먼저 돈을 보낸 뒤, 그 계좌에서 다시 범인 계좌로 이체시키는 식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 상황이 그런 수법이라면, 당사자가 선의로 돌려준 계좌는 범죄 자금이 흐르는 경로 중 하나가 되는 셈인 것으로 보인다. 이후 수사 과정에서 그 계좌는 범죄 연루 계좌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
해외 출국을 예정하고 있다는 점이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 출국 후 갑자기 계좌가 동결된다면, 한국에 있을 때처럼 즉시 대응할 수 없다. 은행이나 경찰에 설명할 수 없고, 필요한 서류를 받기도 어렵다. 결국 당사자는 의도하지 않게 범죄의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도구'가 되어버릴 수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직접 송금을 거절하고, 은행에 이 사실을 신고하는 것으로 보인다. 착오송금으로 돈이 들어왔다는 것과 상대가 공식 절차를 거부하고 개인 계좌로의 송금만 고집한다는 점을 설명하면 된다. 은행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안내해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상대가 계속 연락한다면, 상대에게 "은행에 신고했으니, 은행 절차를 따르면 반환받을 수 있다"고 안내하고 더 이상 개인적으로 연락 받지 않는 것이 낫다.
지금 당장이라도 은행과 경찰에 신고해두는 것이 장기적으로 계좌를 보호하는 데 훨씬 유리하다. 신고 기록이 남으면, 나중에 혹시 문제가 생겼을 때 "나는 선의로 돌려주려다가 불안감을 느껴 신고한 것으로 전해진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반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 출국 후 계좌가 동결되면, 설명할 방법이 훨씬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 한국 은행 및 수사기관과 소통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상황을 기록으로 남겨두는 것이 결국 자신을 보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점은 충분히 명심할 만하다.
📌 원문 발췌
계속 걍 입금해달라하고 사기 아니라는데 내가 걍 입금해줘도 돼? 담주 해외가는데 혹시나 뭔 일 생겨서 계좌 동결될까봐 무서워
원본 출처: 인스티즈 익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