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대표 경선을 놓고 역사가 반복되는가 하는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 조직과 바람의 충돌이라는 오래된 구도가 다시금 무대에 올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경선 역사를 보면 패턴이 뚜렷하다. 2002년 당대표 경선, 2018년 경기도지사 경선, 2022년 당대표 경선에서는 공통점이 있었다. 중앙당과 지역 정당 조직이 지지하는 후보와 새로운 정치 바람을 원하는 권리당원·시민들의 선택이 충돌했을 때, 결국 조직이 무릎을 꿀었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시대의 바람이 기득권 조직을 압도해 온 것이 민주당 경선의 역사였다.
그런데 이번 당대표 경선은 상황이 묘하다는 진단이 제기된다. 단순한 조직과 바람의 대결이 아니라는 의미다. 현직 대통령이 특정 후보를 뒷받침하는 구도가 형성되면서, 기존의 공식이 뒤흔들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중앙당 간부들과 지역 국회의원들이 특정 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광경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주 진행된 경선 결과를 지역별로 보면 선명한 대조가 드러난다. 조직의 영향력이 큰 농촌지역에서는 조직이 지지하는 후보가 우위를 점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조직의 입김이 상대적으로 약한 도시지역―세종, 대전, 부산―에서 다른 후보는 각각 48%, 50%, 48.7%의 표를 얻으며 과반에 가까운 지지를 확보했다고 분석된다. 도시 유권자들의 선택과 조직의 방향이 명백히 다르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
이러한 지역별 격차의 배경에는 여론의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현직 대통령의 긍정도가 부정도로 역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정도가 과반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아울러 대통령을 열정적으로 지지하던 층의 규모도 지난 지선 전보다 절반 이상 축소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여론의 약화가 도시지역 표심에 직결되고 있다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경선의 향방을 판가름할 남은 변수들은 무엇인가. 한 분석에 따르면, 호남 지역에서 예상 이상의 선방을 이루고, 서울·경기 지역에서 현재의 약 10% 우위를 유지한다면, 선호투표 제도 없이도 과반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본다. 이는 도시와 호남 지역의 결과 조합이 최종 승패의 핵심 변수라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치 기반조직의 근거지 역학도 중요하다. 통상 특정 지역이 강력한 기반으로 알려져 있지만, 규모와 열정도 측면에서는 서울·경기·인천 지역이 압도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지역들이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가는 최종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에서 나오는 목소리도 주목할 만하다. 한 지역의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이미 마음을 정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결국 숫자만 나오면 될 것 같다는 반응도 들린다. 현장에서의 선택이 어느 정도 결정된 상태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결국 8월 17일의 경선 결과가 이 모든 변수를 답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민주당 경선의 패턴대로 권리당원과 시민들의 바람이 조직을 이기는 드라마가 반복될지, 아니면 관계자의 조직 가세가 과거의 흐름을 뒤집을지는 투표함에서 나올 판인 것으로 보인다. 조직과 바람의 충돌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정당의 미래 방향을 결정할 이 결정의 순간이 이제 눈앞에 있다.
📌 원문 발췌
조직표의 입김이 덜한 도시지역인 세종, 대전, 부산에서 ***후보가 과반에 가까운 48%, 50%, 48.7%을 득표했습니다. 호남에서 약 5%를 선방하면 과반을 넘어 당대표 당선이 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