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라는 전력예비율. 여름휴가철을 맞아 폭염 속에서도 전력 수급이 한결 여유로워 보인다는 뉴스다. 다만 이 수치가 계속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여기에 숨은 구조를 살피는 게 중요하다.

예비율의 정의와 현실적 의미

전력예비율은 전국 발전 설비가 공급할 수 있는 전력 중에서 실제 수요를 뺀 나머지 부분을 비율로 나타낸 수치다. 예를 들어 전국이 100만 kW를 공급할 수 있는데 36만 kW를 쓴다면 예비율은 64%가 되는 방식인 것으로 보인다. 통상 예비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지면 전력 공급에 '주의' 단계가 발령되고, 5% 미만이면 '경보'라고 알려져 있다. 64%는 정상적인 기준으로 매우 여유로운 상태로 읽힌다.

문제는 이것이 항상 유지되는 정상 상태가 아니라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여름휴가와 산업 수요의 동시 붕괴

폭염만으로 예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휴가철이라는 특수한 시점에서 여러 요소가 동시에 작용했다고 파악된다. 먼저 국민들이 휴가를 떠나면서 오피스텔·상가·공장 같은 산업·상업 시설의 가동률이 일제히 떨어진다. 한국은 조직 문화상 특정 시기에 휴가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주말까지 겹치면 이 효과는 더 커지는 식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중요한 대목이 있다. 가정에서 쓰는 전기보다 공장과 오피스 같은 산업 시설에서 소비하는 전기가 훨씬 크다고 봐야 한다는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에어컨을 켜는 가정이 만 가구가 있어도, 대규모 공장 한두 곳의 생산 시설이 그것보다 훨씬 더 많은 전력을 집어삼킬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산업·상업 부문의 수요가 휴가로 인해 동시에 떨어지면, 전체 예비율이 급상승하는 현상으로 드러난다고 본다.

심야전력 장려에서 시간대별 차등제로의 변화

과거에는 정부가 일부러 밤에 전기를 더 쓰도록 권장했다고 알려져 있다. 심야에는 발전소도 풀로 돌아가는데 수요가 적으니까, 그 시간대에 사용하도록 유도해 수급 곡선을 평탄하게 만들려는 정책이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 정책이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시간대와 계절에 따라 요금을 다르게 받는 구조가 자리 잡은 것 같다. 여름 낮시간의 요금을 높이고, 겨울이나 야간을 다르게 책정하는 식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수요를 시간과 계절에 따라 능동적으로 조절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8월 3주차, 진짜 위험의 입구

지금의 64% 예비율에 안심하면 안 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8월 초·중순보다 8월 3주차(약 18일~24일)가 훨씬 더 큰 전력 수급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해진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휴가가 끝나면서 산업 현장의 종업원과 기계가 돌아온다. 둘째, 폭염이 8월 중·후반까지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예보다. 휴가 복귀로 인한 수요 급증과 지속적인 고온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타이밍이 바로 그 주간인 것으로 지적된다. 이 시점에 예비율은 현저히 낮아질 수 있다고 예상된다.

수요 관리로서 휴가 분산 정책의 가능성

블랙아웃을 피하려면 결국 수요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발전 설비를 늘리는 방법도 있지만 장기 투자가 필요하다. 한편 현재의 집중식 휴가 문화를 분산하는 방안은 비교적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대안으로 보인다. 정부와 기업이 함께 휴가 시작 시기를 다르게 가져가도록 유도하면, 산업 전력 수요가 급락하는 시기를 회피할 수 있다고 본다. 전체 경제 활동을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동시에 전력 수급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금이 그 정책을 시험하고 다듬을 타이밍이 될 수 있다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


📌 원문 발췌

결국 산업 전력소비가 가장 큰것 같은데. 8월 3주차가 더 위험하다고 하니 휴가철을 분산해서 사용할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하는것도 좋아보이네요.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