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글쓴이가 제기한 의문이 있다. 과학적 지식이 널리 보급된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전 세계 수십억 명이 종교를 진심으로 믿을 수 있는가 하는 것. 신 존재, 우주 창조, 영생 같은 초월적 명제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수십억 인구를 보면서 '같은 인간인데 가능한가' 싶다는 반응인 것으로 보인다. 소름이 든다고까지 표현한 것을 보면, 그건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자기와 다른 사고 방식 자체를 이해하려는 시도에서 비롯된 진정한 당혹감으로 보인다.
신앙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면 이 당혹감의 이유가 조금 더 명확해진다. 신앙은 논리적 증거 제시나 과학적 입증을 기다리지 않는다. 오히려 신앙은 공동체 안에서 대물림되고, 개인이 찾는 심리적 안정감이나 정체성의 일부로 작동한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어릴 때부터 가족·지역사회와 함께 경험하는 의식, 공동 기도, 영적 경험이라고 느끼는 순간들이 쌓이면, 그것이 논리와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신념 체계가 된다는 의견이 있다. 즉, 신앙은 "증명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체험되고 공유되는 것"이기에, 과학적 상식이 많으면 많을수록 오히려 신앙과의 거리가 커질 수 있다는 역설이 생긴다.
비신앙인이 신앙을 볼 때 느끼는 '소름'과 이해 불가능함은 사실 이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신앙인과 비신앙인은 같은 질문을 다른 레이어에서 답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비신앙인이 "물리적 증거는 뭐지?"라고 묻는 동안, 신앙인은 "이게 나에게 가져다주는 의미와 안정감은 뭐지?"라고 묻는다. 두 질문이 만날 수 없으니 "어떻게 저걸 믿지?"라는 당혹감이 남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지성의 차이가 아니라, 사람에 따라 인생의 의미를 찾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더 흥미로운 것은 이 '이해 불가'의 규모다. 수십억이라는 숫자가 오히려 현상을 더 신비롭게 만든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소수만 신앙을 가졌다면 "그냥 그 사람들이 특이한 거겠지" 하고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전 세계 인구의 상당 부분이 신앙을 갖고 산다는 사실 자체가, 비신앙인에게는 "인류 전체의 의식 구조 속에 뭔가 근본적인 게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더 큰 의문을 던진다. 그래서 역설적이게도, 많은 사람이 믿을수록 그것을 '비합리'로 치부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결국 이 현상은 인류가 과학적 이성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심리·영적 차원의 필요를 얼마나 크게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원문 발췌
어떻게 이렇게 과학적 상식이 널리퍼진 세상에서 하나님이 모든 물리 법칙을 초월해 우주를 창조했다는 걸 진심으로 믿을 수 있는건지, 무려 이런 인구가 전세계 몇십억임
원본 출처: 인스티즈 익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