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이 개봉하면서 상영관이 급격히 줄어든 이 시점에, 누군가는 여전히 호프를 극장으로 찾아갔다. 이 영화는 개봉 이후 꽤 빠르게 문제작이라는 평판을 얻었다. CG의 기술 수준 부족, 개그신의 어색함 같은 비판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먼저 유포되면서, 많은 관객들이 '굳이 극장에 가서 볼 필요가 있나'라는 심리를 갖게 되었다. 흥행 경쟁 속에서 논란은 영화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무기가 되어버렸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영화를 본 뒤 남겨진 평가는 사전에 퍼진 우려와 상당히 달랐다. 우려의 대상이던 CG 시퀀스들이 상상 이상으로 거슬렸던 것은 아니었다. 개그신도 기술적으로 완벽하진 않았을 가능성이 높지만, 극장에서 감상할 때는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는 반응인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에서의 거친 평판과 극장에서의 실제 경험 사이에는 예상보다 훨씬 큰 간격이 있었던 셈인 것으로 보인다.

영화의 첫 부분부터 2/3 지점까지는 상당히 견고한 완성도를 유지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처음부터 중반까지 관객의 몰입을 잃지 않았다는 것인데, 이는 이 영화가 스토리텔링의 기본기를 충실하게 갖추고 있었다는 의미다. 캐릭터 설정이 자연스러웠고, 장면과 장면 사이의 흐름도 따라가기에 무리가 없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극장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은 채 앞부분을 즐길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는 상당히 중요하다. '돈이 아깝지 않은 영화'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의 근거가 바로 여기에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2/3를 넘어가는 순간부터 영화의 무게감이 미묘하게 달라지기 시작한다. 마치 감독이나 제작 팀이 '아직 더 해야 할 것 같은데'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계속해서 장면을 덧붙이고 또 덧붙였던 느낌인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원래 완성되어 있던 스토리에 불필요한 살이 붙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초반부부터 쌓아 올렸던 여운과 긴장감이 조금씩 흐려졌을 가능성이 크다. '차라리 여기 정도 지점에서 끝냈으면 훨씬 인상 깊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는 것은, 편집과 구성의 관점에서 본다면 상당히 직격탄에 가깝다.

같은 이야기를 더 짧고 강렬하게 압축했을 때의 시너지를 놓쳤다는 뜻이기도 하다. 영화는 때로 덜 하는 것이 더 하는 것보다 훨씬 큰 울림을 만든다. 여름 성수기 극장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 영화가 '적어도 돈값은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제작진이 기본기는 충실하게 했다는 증거다. 하지만 동시에 '더 나았을 가능성'까지 명시적으로 언급되는 현상을 보면, 과욕이 작품의 가치를 경감시켰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상영관이 줄어들었음에도 여전히 관객을 모으는 영화들을 보면, 결국 덜하기의 미학이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가 자명해진다.


📌 원문 발췌

저는 2/3까지는 정말 즐겁게 보았고 우려했던 CG, 개그신 다 넘어갈만 했습니다. 뒷부분은 좀 잘라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