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이 90% 이상 폭락하는 경제 대공황이 터지기 전에, 투자자들의 심리 붕괴가 먼저 일어난다는 분석이 있다.
한 커뮤니티 글쓴이는 심리적 대공황이 5단계의 연쇄적 심리 착각으로 진행되며, 각 단계를 거치면서 투자자들이 위험 신호를 점점 더 감지하기 어려워진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진다. 흥미로운 점은 이 5단계가 순서대로 맞물리는 구조라는 것으로 보인다. 한 단계를 깊이 빠져들수록 다음 단계의 허구를 의심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1단계는 과신인 것으로 보인다. 투자를 시작하는 초기 단계에서 대부분의 투자자가 같은 믿음으로 진입한다.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자신의 판단으로 돈을 투자하면 반드시 오른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한 낙관주의가 아니라 실제 경험에 근거한 확신처럼 느껴진다. "내가 이전에 성공했으니 다음번에도 통할 거야"라는 자기확인의 시작인 것으로 보인다.
2단계는 확증편향인 것으로 보인다. 처음 투자 결과가 긍정적이면, 뇌는 자동으로 모든 정보를 그 믿음을 강화하는 쪽으로 해석한다. 부동산 가격이 지난 10년간 떨어진 적이 없다는 과거 경험이 단순한 사실이 아니라 영원한 진리처럼 느껴지게 된다. 주식도 마찬가지인데, 한두 번의 폭등 경험이 일반화되면서 손실 가능성은 자동으로 필터링된다. 이 단계에서 투자자는 이미 '내 판단은 맞다'고 내부적으로 합의해 버린다. 반대 의견은 귀에 들어오지 않고, 같은 생각을 가진 정보만 자동으로 수집된다.
여기까지만 해도 위험하지만, 현실은 더 복잡하게 꼬인다.
3단계는 군중확산인 것으로 보인다. 혼자만 벼락거지 될까봐 공포감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주변에서 성공했다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다. 한두 명 아니라 여럿이 돈을 벌었다고 하니, 내가 놓치고 있는 게 있는 건 아닐까 불안해진다. 결국 자신의 판단을 재검증하기보다는, 따라가지 못할까봐 추가 투자를 서둔다. 이 단계에서 집단의 움직임이 개인의 이성을 압도하기 시작한다.
4단계가 심리적 대공황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통계적 착시다. 이것이 가장 치명적인 이유는 겉보기에는 완벽하게 합리적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세상 어디서나 성공 사례는 눈에 띈다. 돈을 번 사람들은 수익인증을 하고, 그 이야기들은 SNS와 커뮤니티에 반복 노출된다. 반면 손실을 입은 사람들은 대부분 침묵한다. 패배한 경험을 굳이 말하고 싶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실제 성공률은 훨씬 낮을 수 있지만, 투자자가 체감하는 성공률은 극도로 높아진다. 이 괴리가 투자자 대다수를 합리적 판단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것으로 전해진다. 통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지만, 보이는 통계는 거짓일 수 있다는 경고가 작동하지 않는 지점인 것으로 보인다.
5단계는 저금리 같은 외부 통화 환경이 심리를 부추기는 단계다. 금리가 낮으면 은행 예금으로 목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진다. 결국 투자를 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 바로 이 환경이 앞의 4가지 심리적 착각과 만나면, 투자자의 리스크 인식은 완전히 마비되는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환경 자체는 중앙은행의 경제정책이지만, 그것이 개인의 심리에 작용할 때는 투자 욕구를 부채질하는 촉매제가 된다. 이성적 판단을 요구하는 환경이 아니라, 투자를 강요하는 환경이 되어 버리는 셈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 5단계를 관통하는 핵심 메커니즘은 한 가지로 보인다. 투자자들이 '미래는 통제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 가능하고, 내 선택이 확실하며, 남들이 성공했으니 나도 성공할 거라고 생각하는 그 착각이 심리적 대공황을 초래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착각이 채워지는 동안 투자는 신중해질 수 없고, 그 신중함의 부재가 집단을 벗어나기 위한 공포와 만날 때 비로소 대공황의 심리 메커니즘이 완성된다.
📌 원문 발췌
저금리 환경이 이런 과신을 증폭시킨다네요. 투자자들이 미래가 통제가능하다고 믿기때문에 대공황이 왔다고 합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