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 조정이 심해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의 게시판들에 반복되는 주장이 눈에 띈다. 개별 종목 단일 레버리지 상품의 폐지를 요구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 익명 게시판 글쓴이는 이 현상이 우리 금융 시장의 흥미로운 심리 패턴을 드러낸다고 지적한다. 손실이 실현되자마자 나타나는 규제론의 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도입 당시와 현재의 시장 반응이 극명하게 다르다는 것으로 보인다. 2023년경 *** 전자 같은 주요 반도체 종목이 약 11만원대일 때 레버리지 상품 도입이 이루어졌다. 당시 관련 글들을 보면 찬성 여론이 우세했던 것으로 보인다. 금융 규제 완화를 통한 시장 선진화, 환율 안정성, 해외 선진 시장에서 이미 활성화된 레버리지 거래와의 형평성 같은 주장들이 제시됐다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에도 한국인의 투기적 성향을 우려하는 댓글들이 있었지만, 상품 폐지까지를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시장이 조정국면에 접어들자마자, 레버리지 폐지 요구가 대거 나타났다. 글쓴이는 이를 사후확증편향과 손실에 따른 분노의 발현으로 본다. 같은 상품이라도 이익이 나면 환영하고 손실이 나면 규제를 요구하는 시장 심리의 불일관성을 지적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국내 증시에서는 이런 패턴이 주기적으로 반복되어 왔다. 공매도 폐지론도 비슷하게 손실 국면의 분노에서 비롯되었고, 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규제가 강화되는 패턴이 이어져 왔다는 것이 글쓴이의 관찰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핵심적인 개념 구분이 필요하다. 변동성(진폭)과 추세(방향성)는 다르다는 주장인 것으로 보인다. 레버리지 상품이 거래 규모를 키우고 주가 변동폭을 확대시킨 것은 사실이지만, 주가의 방향성 자체는 금리, 환율, 경제 펀더멘털, 그리고 섹터별 뉴스 같은 거시·미시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선진 금융 시장을 예로 들며, 파생상품이 매우 다양하고 진입 제한이 적으면서도 투자자들이 더 신중하다고 지적한다. 상품의 존재 자체가 곧 손실의 주원인은 아니며, 투기 수요를 완전히 차단할 수 없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만약 단일 종목 레버리지만 폐지된다면 어떻게 될까. 글쓴이가 제기하는 우려는 시장 신뢰의 훼손인 것으로 보인다. 과거 공매도 금지가 강행되었을 때처럼, 상품 제거라는 강제 조치는 금융 시장의 규칙이 임의로 변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초래한다. 더욱이 지수 레버리지, 각종 파생상품, 해외 시장의 레버리지 거래는 여전히 열려 있다. 따라서 단일 상품 폐지만으로는 투기를 억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의미 있어 보인다.
그렇다면 현재의 반도체 급락과 조정의 실제 원인은 무엇일까. 글쓴이는 섹터 펀더멘털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 *** 상장 준비, DUV 공정 개발, AI CAPEX 불확실성 같은 산업 뉴스들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 증시에서 반도체 비중이 크고 자체 변동성도 큰 편인데, 이런 섹터별 뉴스의 영향은 레버리지 상품과는 별개로 작용한다. 오히려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변동성도 진정될 수 있다는 게 글쓴이의 예측인 것으로 보인다.
이 논쟁의 실질적 쟁점은 어디에 있을까. 상품 존폐보다는 다른 데 있을 수 있다는 게 핵심인 것으로 보인다. 도입 당시 진입 장벽 설계가 충분했는지, 투자자 교육과 위험 고지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를 검토하는 것이 훨씬 의미 있다는 주장인 것으로 보인다. 옵션이나 CFD 같은 파생상품들도 규제 강화를 거쳤지만, 상품 자체까지 폐기하지는 않았다. 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상품을 제거하는 식의 임시 규제보다는, 투자자 보호와 시장 선진화를 균형있게 추구하는 구조적 개선이 장기적 신뢰를 만든다는 주장으로 읽힌다.
📌 원문 발췌
사후 확증 편향이든, 손실에 대한 분노든 간에 도입 시에 이렇게 비난하신 분은 별로 못 봤습니다. 변동성은 진폭을 키우는 것이지, 추세나 방향성 같은 펀더멘털 요인이 아닙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