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의 당국자 두 명의 비자 신청이 거부되었다. 브라질 외무부의 결정이었다. 이것이 단순한 외교 마찰로 끝나지 않았던 이유는 그 직후다. 관계자가 시진핑 주석에게 전화를 건 것으로 보인다.
타이밍이 말해준다. 10월 4일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브라질이 미국 당국자의 입국을 거부한 후, 곧장 중국 지도자에게 먼저 연락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단순한 우연으로 읽히지 않는다.
미국이 뭘 하려다 거부당했나
브라질 정부가 비자를 불허한 이유는 선거 개입 우려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무부 당국자들이 선거 회의론자들을 만나 전자투표 시스템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고, 대선의 정당성을 훼손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즉, 룰라의 대선 승리를 의심하게 만드는 작업이 목표였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보도도 있었다.
룰라가 중국에 먼저 전화를 건 까닭
이 결정 직후 룰라는 시진핑과 통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브라질이 먼저 연락을 요청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단순한 외교 관례라기보다는, 미국의 개입 압박에 맞서는 명확한 신호로 읽힐 수 있다.
통화에서 시진핑이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의 단결을 강조했다고 전해진다. "역사적 올바름과 문명 진보의 편에 확고히 서야 한다"는 표현으로 브릭스 국가 간 협력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브라질의 주권과 독립을 수호하고 외부 간섭에 반대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입장도 밝혔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미국의 선거 개입 움직임을 간접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룰라는 "강권 정치에 단호히 반대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주요 문제를 해결할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다.
트럼프의 중남미 우파 지지 행보
이 외교 신호가 중요해 보이는 배경에는 국제정치의 변화가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남미의 우파 진영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콜롬비아 대선 당선인을 공개 지지하고, 아르헨티나와 칠레 정치인들까지 지원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브라질 입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미국의 중남미 영향력 확대로 읽힐 수 있다. 특히 자국 대선을 앞두고 있을 때 더욱 그렇다. 미국의 이러한 "손잡기"가 어떤 정치 진영에 대한 암묵적 지지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0월 대선: 룰라 vs 전 대통령 아들
10월의 브라질 대선은 현직 룰라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장남인 상원의원이 맞붙을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 정치적으로는 진보와 우파 진영의 양극단 대결로 전망된다.
이 맥락에서 룰라의 외교 행보는 여러 겹으로 읽힐 수 있다. 미국의 개입 시도를 거부하고 중국과의 협력을 강조하는 것은, 국내 선거 앞에서 "외부 간섭에 맞선 독립적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국민에게 전달하는 정치적 신호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순수한 외교 결정인지, 선거 전략의 일환인지 구분하기는 어렵다. 다만 글로벌 질서가 미국과 중국의 양극화로 나뉘고 있는 상황에서 브라질이 어느 쪽에 무게를 두는지 보여주는 신호로는 충분해 보인다.
📌 원문 발췌
시진핑 주석은 통화에서 "새로운 정세와 도전에 직면해 중국과 브라질은 글로벌 사우스의 중요한 구성원으로서 역사적 올바름과 문명 진보의 편에 확고히 서야 한다"며 브릭스와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의 협력과 단결을 촉구했다고 전해졌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