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1년 앞둔 30대 여성이 느끼는 불안감은 예상 밖의 지점에서 비롯됐다. 조건은 충분한 것으로 전해진다. 남친은 키 크고 잘생겼을 뿐더러, 자수성가로 경제력을 증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성 자신도 부모 지원 5천만 원에 본인이 모은 5천만 원을 더해 1억 원의 결혼 자금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진다. 1년 만에 결혼식을 올릴 계획도 세웠다. 그런데 최근 들으면서 마음이 자꾸 불편해지는 대목이 생겼다. 남친이 자신의 어머니한테 쓰는 돈의 규모였다.

어머니 생일이나 기념일마다 선물을 한다는 것 자체는 좋은 일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선물의 종류와 규모가 문제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에르메스 백에서 시작해 반클리프 풀세트, 최근에는 아예 자동차까지 바꿔줬다는 것으로 보인다. 럭셔리 자동차 모델인데, 결코 작은 결정이 아니다. 이 정도면 '효도'의 범주를 넘은 것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물론 남친이 경제력 있는 사람이니까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성 입장에서는 깊은 생각에 빠지게 된다.

남친이 자신에게도 못할 일이 없다는 점은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생일에는 샤넬 클래식 백을 사줬고, 간간이 고급 선물을 챙겨준다. 그렇다면 왜 불안할까? 이것은 '비교 불쾌감'의 문제가 아니다. 자신도 받는데, 어머니가 더 받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식의 질투가 아니란 뜻인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다른 종류의 불안감인 것으로 보인다.

결혼 후 남친이 어머니에게 이 같은 수준의 소비를 계속한다면 어떻게 될까. 두 사람이 함께 꾸려갈 가정의 예산 속에서 어머니를 위한 지출이 언제나 최우선이 되는 건 아닐까. 남친이 자기 어머니를 소중히 여기는 것은 좋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미래와 아이들의 미래도 함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결혼이라는 새로운 관계 속에서 경제 결정의 주도권이 어떻게 배분될지, 그 불안감이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지금 당장 남친에게 "어머니한테 그렇게 많이 써주지 말아달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효도를 간섭하는 것은 너무 주제넘은 일이니까. 하지만 결혼은 단순한 연애 연장선이 아니다. 새로운 공동체에서 함께 만들어갈 경제 생활이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 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구체적으로 언제, 어떤 식으로 꺼낼지는 고민해야 할 것 같다. 결혼 전에 이 주제로 다투는 것도, 현명하지 못한 선택처럼 느껴진다. 혹시 결혼 후 함께 살면서 자연스럽게 조정될 수도 있을 테니까. 하지만 지금부터 '어머니를 위한 지출'이 우선이 되는 패턴이 고착되면, 나중에 바꾸기는 더 어렵지 않을까.


📌 원문 발췌

남친이 어머님 생일이나 기념일때 어머님한테 선물한 것을 들으면 헉 소리가 난다. 에르메스 백부터 반클리프 풀셋 등등, 얼마 전엔 어머님 차도 바꿔드렸다는데 비엠 모델이라고 한다.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