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익명 커뮤니티에 남편의 '혼자만의 시간' 요청을 공개했던 아내가, 그 후 있었던 부부 대화를 상세히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어머니가 남편을 혼낸 다음 날 밤, 부부는 아이를 재운 후 단둘이 마주 앉았다. 아내는 조금 긴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남편이 시어머니에게 얼마나 혼났는지, 그 배경이 무엇인지부터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내가 주말 물놀이를 가면서 남편 없이 가겠다고 시어머니에게 말했고, 이것이 시어머니의 훈계를 불렀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남편이 정말 꺼낸 것은 다른 주제였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일상 속 틈새 시간이 아니라,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온전히 자신만을 위한 시간. 구체적으로는 2주에 한 번 정도는 하루종일 그렇게 보내고 싶다는 것이었다. 아내가 "그게 호캉스 같은 걸 말하는 건가"라고 묻자, 남편은 집에서 푹 쉬다 친구도 만나고 싶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서 아내는 현실적인 질문을 던졌다. 자신과 아이가 집을 비우면, 집에 있는 강아지는 어떻게 하는가. 누군가는 밥을 주고 배설물을 처리해야 한다. (이 순간 아내가 "강아지 산책은?"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참았다고 나중에 밝혔다.) 남편은 "밥주고 대소변만 치워주면 되잖아"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다음 아내가 제시한 조건은 세 가지였다.
첫째, 남편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다면, 자신도 똑같이 가질 것이라는 점. 남편이 이 말에 놀랐다. 아내가 늘 강조했던 것은 '공동육아'였는데, 둘 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 아이는 부모와의 시간이 없다는 논리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내는 그 논리를 이제 남편에게 돌려줬다.
둘째, 주말에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려면 평일 휴무 때 집안일을 다 끝내놓고 그날은 아이 어린이집 등하원도 모두 아내가 해야 한다는 것. 그렇지 않으면, 아내는 주말 한 날은 아이 육아만, 또 한 날은 집안일과 아이 육아를 동시에 봐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셋째, 평일 휴무 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려면, 주말 휴무 때는 아이를 혼자 봐야 한다는 조건. 자신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것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내는 이를 설득하기 위해 펜과 노트까지 꺼냈다. 6월 한 달간의 휴무표를 그려가며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6월은 남편이 평일 1주일, 주말 1일 휴무를 반복했고, 그 사이 남편 친구의 경조사와 친구 모임까지 있었다. 즉, 주말 이틀을 빼고는 거의 모든 날을 아내가 아이 둘을 혼자 돌봤다는 뜻이었다.
남편은 그제야 뭔가 큰 걸 놓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가 아이와 함께 있을 때를 자주 "행복하다", "편안하다"고 표현했기 때문에, 혹시 모성애 때문에 그것이 진정한 휴식처럼 느껴지는 건 아닐까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남편은 "모성애와 부성애는 좀 다르구나"라고 스스로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그것이 가사와 육아의 절대적 부담 차이를 설명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호캉스 대신 집에서 친구를 만나는 방식으로 휴식을 취하자는 남편의 방안도 검토 대상이 됐다. 아내는 호캉스 한두 번을 위해 매달 40만 원대를 쓸 수는 없다는 입장이었다.
결국 남편은 "자기 생각만 한 것 같다"고 인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내의 조건 중 일부가 까다로워 보였지만, 역설적이게도 그것이 자신이 얼마나 아내의 부담을 외면해왔는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부부는 "없던 일로 하되, 정말 힘들 때는 가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자"고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내는 바람이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댓글에서는 남편이 다른 여자가 있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앞으로 둘째를 낳을 계획을 놓고는 완강히 거부하고 있었다. 현재의 시간 부족 상태에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남편은 자신들이 잘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해 둘째를 원해왔지만, 그것도 자신의 관점에서의 판단일 뿐이었다.
지쳐 있었던 것은 남편만이 아닌 것 같다. 아내도 생각보다 깊게 지쳐 있었다. 다만 그것을 "혼자만의 시간" 같은 표현으로는 꺼낼 수 없었을 뿐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한 2주에 한 번은 적어도 아무것도 안하고 하루종일 나만의 시간은 보내고 싶어. 나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하는 시간은 당연히 있어야 된다고 생각함.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